노인 인구 증가 '치매' 100만 시대…'레켐비' 신약, 발병 원인 물질 제거
진행 속도 30%↓ 환자 고통 경감…상급병원 치료·처방 강화 나서야
보건복지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발생될 것으로 추정되는 치매 환자 수는 97만명이고, 내년이 되면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노년 인구의 증가로 치매는 이미 '흔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치매는 완치가 어렵고 오랜시간 앓기 때문에 환자 개인의 고통을 넘어 사회적 문제까지 발생시킨다. 최근 개발된 신약은 치매를 발생시키는 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매 증상의 발현 속도를 늦추면서 환자의 고통을 경감시킨다. 이호원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대구경북지역도 이러한 신약 도입을 통한 치료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 칠곡경북대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의 치매 치료는 어떻게 진행이 되나?
▶ 환자와 가족들에게 '치매는 병이 아니라 증상'이라고 설명을 먼저 드린다. 치매는 병이나 사고 등으로 인해 뇌의 기능이 떨어져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기고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은 상태를 말한다. 치매를 부르는 대표적인 질병이 '알츠하이머 병'이고, 이외에 뇌졸중 후유증으로 생기는 혈관성 치매, 루이 소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있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가 치매가 맞는지를 판가름하고 그 다음 치매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은 다음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 치매를 치료하는 약물은 어떤 것이 있고 그 효과는 어느정도인가?
▶ 대표적으로 아세틸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아세틸콜린에스터레이스를 억제하여 아세틸콜린의 효과를 증진시키는 약물)인데, 치료가 된다기 보다는 치매가 만드는 고통을 줄여주는 정도의 약물이다. 최근 개발된 신약은 상표명이 '레켐비'나 '아두카두맙'과 같은 항체 치료제는 알츠하이머 병을 부르는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타우(노인반) 등 뇌에 쌓여있는 노화 단백질 찌꺼기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매 발생 속도를 30% 안팎으로 줄여준다. 30%가 큰 숫자처럼 보이지 않겠지만 자신의 남아있는 생에 맑은 정신으로 살 수 있는 확률이 30% 늘어난다는 건 치매 환자 입장에서는 획기적인 것이다.
- 치매 치료 약물 개발이 힘든 이유가 무엇인가?
▶ 인체에는 뇌를 보호하기 위해 뇌와 혈관 사이에 장벽이 존재한다. 원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뇌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장벽인데 치료 물질 또한 막힌다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어려웠던 게 많이 알려진 문제다. 그리고 치매의 원인 물질이 어떻게 치매를 일으키는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부분을 먼저 손대야 하는지 어렵다. 마지막으로는 노년기에 오래 앓는 증상이다보니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 실험이 쉽지 않다. 코로나19만해도 몇 주 안에 증상 호전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치매는 10년이 넘어갈 수도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도 투자가 쉽지 않은 이유다.
- 치매 신약 치료가 지역에서도 확대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현재 치매 신약 치료를 할 수 있는 환자 수가 한 의사당 80명 수준이다. 치매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은데 많은 환자들이 지역에서 신약 치료를 받기 어려워 서울을 왔다갔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칠곡경북대병원 뿐만 아니라 타 대학병원도 대구경북지역민의 치매 치료에 관심을 갖고 치료환경을 만들어나가는 게 지역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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