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한 달 후'라는 이례적으로 빠른 시기에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해 ▷시원찮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통령 지지율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등 다수 인사 리스크 ▷여당 포스트 이재명 부재 등의 정황을 바탕으로 하는 '조급함'이 주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을 만든 제1야당 국민의힘에 대한 쓴소리도 곁들인 분석이다.
조수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3일 오전 종료된 직후인 낮 12시 3분쯤 장문의 글을 올려 "대통령이 국정운영 등의 계획을 직접 밝히고 소통하는 것은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그만큼 조급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첫째, 대통령 지지율이 시원치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조수진 전 의원은 "계엄으로 인한 탄핵 국면 속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폭발력 있는 국민적 동의가 없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한 달 지지율은 80%대(한국갤럽 조사 참고)였다"고 비교했다.
같은 한국갤럽의 올해 6월 4주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조사에서는 긍정 64%, 부정 21%, 의견 유보 15%의 결과가 나왔다.
▶이어 "둘째,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성과 자질 논란이 거세다"고 짚었다.
그는 '인사가 만사'라는 맥락에서 "인사 리스크가 국정 리스크로 전이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현재 여러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인사 검증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을 가리켰다.
우선 김민석 총리 후보자를 두고 "불법정치자금 사건에 2번이나 연루돼 유죄가 확정됐는데도 번 돈 외 8억 원의 출처를 정확하게 대지 못하고 있다. 미국 유학 당시 매월 450만 원씩을 받은 의혹 관련해 배추농사 투자 수익금을 운운해 웃음거리가 됐다"고 했다.
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가족이 태양광 사업에 올인하고 있음이 드러났는데, 본인도 관련 법안 발의 등에 따른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여 있다"고 했다.
아울러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가 지분 쪼개기로 매입한 도로 부지를 통해 1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올려 '도로 장관' 후보자로 불린다"면서 꽤 빠르게 나온 낙마 사례가 있고 이러한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을 가리키는듯 "오광수 초대 대통령 민정수석은 검사 재임 시절의 부동산 차명 보유로 임명 닷새 만에 낙마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악재 내지는 부정적 흐름이 예견되는 상황과 함께 조수진 전 의원은 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 상황도 이재명 대통령을 조급하게 만들었을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셋째, 여당엔 '포스트 이재명'이 없다"면서 "강력한 일극체제의 후과이겠지만,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밝힌)정청래·박찬대 중 누가 차기 대표로 선출되든 새 정부 초반 여당 대표로는 많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비서실장보다 한참 '선배'인 서울 다선의 우상호 전 의원을 정무수석에 기용한 것도 여당 관리 차원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조수진 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오로지 믿고 기대는 것은 어쩌면 '야당 복'일 수 있다"고 제1야당 국민의힘을 가리켰다. 야당이 못해서 어부지리로 자신이 이득을 얻는 상황을 기대한다는 얘기다.
그는 국민의힘이 야당이 된 지난 1개월을 돌이켜보며 "야당(野黨)이면 최소한의 야성(野性)은 있어야 하는데, 야당이 된 지 한 달이 되도록 국민의힘에선 전투력은 고사하고 야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김민석 총리 후보자만 해도 수많은 '돈' 문제에도 불구하고 청문회에서 결정타 한 번 날리지 못했다. 팩트를 죽 따라가면서 집요할 정도로 추궁하고 해명을 내놓으면 다시 허점을 때리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치열하게 작전을 전개하지 못 했고, 팀 플레이도 안 됐다"면서 "줄줄이 예고된 장관 후보자 청문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를 낮췄다.
또 "야당은 대변인실이 대단히 중요한데도, 뭘 하는 지 모르겠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통령실과 여당의 뉴스를 실시간 스크린하면서 잘못하는 것 족족 시의성 있고 꾸준하게 때리면서 언론 보도를 선도해야 하는데 이런 게 보이지 않는다. 정치는 다 지난 일, 다 보도된 것을 미주알고주알 평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국민의힘의 최근 논평 등을 가리킨듯한 비판도 밝혔다.
조수진 전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의석 수가 적다 해도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이 돼서도 보기 민망할 정도로 야성이 과하지만, 국민의힘은 아당이 됐는데도 결기란 게 없다. 비상한 시기, 소수 야당의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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