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속 화재경보, 안동서 아파트 주민들 밖으로 대피

입력 2025-06-30 22:06:18

30일 오후 8시쯤 안동 용상동 한 아파트 화재경보기 오작동
26℃ 오르내리는 열대야 속 주민들 불안떨며 밖으로 대피
관리사무소는 전화 불통, 몇몇 동은 실내 방송조차 안돼

30일 밤 안동시 용상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화재 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해 주민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독자 제공
30일 밤 안동시 용상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화재 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해 주민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독자 제공

밤 기온이 26℃를 오르내리는 열대야 속에서 안동시 용상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 경보기 오작동으로 주민들이 집 밖으로 긴급 대피하는 한밤중 소동이 빚어졌다.

30일 오후 8시쯤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시작으로 10여분 동안 화재 경보기 굉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으니 긴급히 대피하라'는 경고 방송이 계속됐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일부 동에서는 실내 방송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일 오작동이 아닌 긴급상황이었다면 화재 경보기 소리와 대피 안내방송을 듣지 못해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뻔 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도 관리사무소 전화기는 계속 불통 상태였고, 직원들조차 보이질 않으면서 주민들이 불안함으로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게다가, 1차 화재 경보기 오작동으로 알려지면서 집으로 돌아간 직후 관리사무소는 긴급 방송을 통해 재차 화재 경보기 작동으로 계단을 통해 밖으로 긴급 대피할 것을 알리면서 수백여명이 밖으로 다시 나오기도 했다.

119 소방인력과 경찰 등이 긴급 출동해 아파트 곳곳을 살폈으나 화재 발생 흔적을 찾을 수 없어 결국 화재 경보기 오작동으로 결론, 주민들이 귀가하는 헤프닝으로 끝났다.

주민 A씨는 "화재 경보기와 대피 안내가 일부 아파트에서만 실내 방송되면서 긴급 재난 안내 시스템에 허점이 노출됐다"며 "열대야로 인해 에어콘 가동 등으로 만약에 전기 과부하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제대로 된 안내방송과 대피 안내 시스템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0일 밤 안동시 용상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화재 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해 주민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독자 제공
30일 밤 안동시 용상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화재 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해 주민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