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25% 관세 직격탄…현대차·기아 5월 대미 수출 21.5% 급감

입력 2025-06-24 10:36:39

국내 자동차 생산 3.7% 감소…현지 재고 소진 대응 전략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 관세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1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자동차 관세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13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4월 3일(현지시간)부터 수입 승용차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 5월 미국 수출은 총 7만7천892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5% 급감했다. 현대차는 31.4% 줄어든 4만2천574대, 기아는 4.8% 감소한 3만5천318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고율 관세 회피를 위해 양사가 4월 이전 확보한 미국 내 재고를 적극 활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콕스 오토모티브는 4월 초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재고 일수를 각각 94일, 62일로 집계했다.

이 같은 수출 감소는 국내 생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현대차·기아의 5월 국내 생산량이 전년 대비 5.0% 감소한 29만1천649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6.0% 줄어든 15만7천314대, 기아는 3.8% 감소한 13만4천335대로 나타났다.

전체 자동차 업계로 보면, 5월 국내 총생산은 35만8천969대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다만 한국GM,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등 중견 3사는 생산량이 소폭 증가하며 감소 폭을 일부 상쇄했다. 특히 한국GM은 4만9천594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413만대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고, 글로벌 생산 순위도 6위에서 7위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