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달앱 '헝그리판다' 서울 상륙…'대구로' 생존 전략은?

입력 2025-06-23 16:17:48 수정 2025-06-23 20:45:01

대구로페이 활용한 할인 혜택
공공배달앱의 경쟁력 확보 기대

9일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배달라이더가 교차로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강남역 사거리에서 배달라이더가 교차로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계 배달앱 '헝그리판다'가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배달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아직 영향력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양상은 아니지만 이른바 '차이나머니'의 공습이 현실화되자 대구시의 공공배달앱 '대구로'의 생존 전략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본으로 분류되는 헝그리판다가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헝그리판다는 주로 중국 식료품점이나 중식당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국어권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고액의 배달료 지급을 앞세워 라이더 확보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토종 배달앱 플랫폼도 헝그리판다의 국내 시장 공략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차이나머니의 대규모 할인 쿠폰과 초저가 전략은 배달 플랫폼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차이나머니의 공습은 대구의 공공배달앱인 '대구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누적 회원수 60만명을 달성하며 한때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던 대구로는 최근 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2023년 대구로의 시장 점유율은 배민과 요기요에 이어 3위(10.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쿠팡이츠의 약진으로 4위(9.0%)로 내려왔다. 민간배달앱의 경쟁적인 무료배달 혜택과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삭감 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경쟁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대구의 지역사랑상품권인 '대구로페이'로 '대구로'를 이용할 경우 최대 18%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점유율 등으로 민간배달앱과 공공배달앱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구로는 2023년 아동급식카드 결제시스템 구축 이후 현재까지 약 32만건의 결식아동 배달료를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구로페이 발행이 늘면 대구로 이용률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