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AI컴퓨팅센터 '복수' 가능성…대구 힘 실려

입력 2025-06-22 16:49:17 수정 2025-06-22 19:02:10

민간에 힘 실은 AI정책…대구 산업계 "지역 소외 없어야"
AI 인프라 구축 '골든타임' 대기업, 빅테크 참여 대규모 투자 예고
대경ICT산업협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에 AX 거점 조성 지원 요청

지난 20일 대구 디지털혁신진흥원(DIP)을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경ICT산업협회(회장 최종태) 회원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경ICT산업협회는 수성알파시티를 AI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경ICT산업협회 제공
지난 20일 대구 디지털혁신진흥원(DIP)을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대경ICT산업협회(회장 최종태) 회원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경ICT산업협회는 수성알파시티를 AI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경ICT산업협회 제공
지난 20일 수성알파시티를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남긴 자필 글귀. 대경ICT산업협회 제공
지난 20일 수성알파시티를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남긴 자필 글귀. 대경ICT산업협회 제공

이재명 정부가 국가 인공지능(AI) 정책에 민간 협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투자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AI 전환(AX) 거점을 조성하고 있는 대구 지역 ICT 업계는 신산업 육성을 통한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서 "AI 혁신에 있어 민간의 역할이 크다"면서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과감한 세제 혜택과 규제혁신, 국민펀드 조성을 통해 국가 전반의 AI 대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에서 신설된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로 임명된 하정우 AI 수석은 지난 19일 첫 브리핑에서 향후 3∼5년이 인공지능 시대의 '골든타임'이라고 짚었다. 현행 정부 체계에서 AI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공약 이행계획에 최우선 과제로 'AI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공약에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2030년까지 정부와 민간 투자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민관 합작 투자 공약으로 전 정부가 AI 인프라 핵심 정책으로 추진했던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도 '1곳'이 아닌 '여러 곳'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AI 고속도로'를 표방하며 전국적 AI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할 민간 투자자로 해외 빅테크의 활발한 참여도 거론되고 있다.

수년에 걸친 계획이긴 하지만 100조원이라는 막대한 투자 금액을 조달하려면 정부 자금 및 국내 AI·클라우드 업계 자본력만으로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울산에 조 단위를 투자하며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SK텔레콤과 세계 1위 클라우드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 국내에 제2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로 한 중국의 알리바바 클라우드, 이재명 정부와 적극적인 협력을 천명한 오픈AI 등이 유력한 주체로 거론된다.

AI시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신산업 전환을 통해 경제 성장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구 산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간담회를 가진 대경ICT산업협회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AI 연구개발 거점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종태 대경ICT산업협회 회장은 "불과 7년 전 포도밭이었던 수성알파시티는 현재 350여 기업 약 7천여 명이 근무하며 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곳이 됐다"며 "AI 시대 지역거점 글로벌 AX 특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