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구석, 책 속에서 찾다…서울국제도서전 역대급 흥행

입력 2025-06-20 11:23:35

17개국의 530여 개 출판사·출판 관련 단체 등 참여…굿즈 열풍도
대구 지역출판사 6곳 참여…"목표는 전국에 홍보하는 것"
오는 2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며 책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이 전시장을 둘러보며 책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국제도서전 출입구 전경. 김세연 기자
19일 오후 서울국제도서전 출입구 전경. 김세연 기자

"책 보러오세요, 굿즈도 많아요. 열심히 준비했어요!"

19일 오후 1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A홀 입구를 지나자 잉크 냄새와 종이 냄새가 코끝을 스치며 각 부스 앞에 삼삼오오 모여든 관람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홀 전역에서는 각 부스에서 책을 홍보하는 소리로 가득했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책 잔치 '서울국제도서전'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코엑스에서 진행되면서 역대급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80개 더 많은 출판사가 참여하면서 A홀과 B홀 전역을 가득 채웠다.

올해 주제는 '믿을 구석(The Last Resort)'이다. 점점 살기 팍팍해지는 현실 속에서 각자의 '믿을 구석'을 도서전에서 찾아보자는 취지다.

한국을 포함해 17개국의 530여 개 출판사와 출판 관련 단체 등이 도서전에 참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등 해외 16개국 100여 개 출판사와 단체는 국제관 부스를 운영하며 국내관에선 430여개 단체가 참여해 북마켓, 도서 전시, 강연, 사인회, 북토크를 진행한다.

도서전 얼굴격인 주빈은 대만이다. 천쉐·천쓰홍 등 대만의 유명 소설가, 그림책 작가, 만화가 등 30여 명의 작가와 26개 출판사·기관이 참가한다.

19일 오후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한 DIP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도서를 둘러보고 있다. 김세연 기자
19일 오후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여한 DIP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도서를 둘러보고 있다. 김세연 기자

코엑스 A홀 I17에는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부스가 자리 잡으면서 대구 지역출판사 6곳이 참여했다. 참여 출판사는 너의행성(아동 그림책), 담다(에세이), 부카(청소녀·아동 도서), 빨강머리앤 (배리어프리도서, 점자책), 나무와 문화 연구소(나무도감), 학이사로 다양한 신간을 소개했다. 개막 첫 날인 지난 18일에는 30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김수영 담다 대표는 "보통 SNS로 홍보하고 있어서 직접 독자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실제로 마주하고 우리의 책을 소개하면서 신뢰를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출판사들의 다양한 마케팅을 직접 보고 아이디어도 얻고 배울 점도 많아 좋은 기회가 된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웅현 부카 대표는 "중소 지역 출판사는 경비문제가 부담이지만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에서 지원을 받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도서전의 목표는 우리 출판사를 전국시장에 알리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자체의 출판사에 대한 지원이 많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이 책을 보고 있다. 김세연 기자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이 책을 보고 있다. 김세연 기자

이날 이틀 연속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방문해 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시인을 비롯해 안도현 시인, 박성우 시인의 시 낭송회도 진행됐다. 출판사 '무제'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박정민도 직접 부스를 운영해 무제 앞에는 사진을 찍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또 창비, 문학과 지성사, 민음사, 김영사, 은행나무 등 대형 출판사들도 각각 개성있는 컨셉을 내세운 문구와 도서 큐레이션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각 부스 앞에서는 굿즈를 사기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도서전을 방문한 관람객 이주연(26)씨는 "도서전 시작 전부터 SNS에서 사고 싶은 굿즈와 도서들을 확인하고 왔다. 이미 품절인 상품도 많아 아쉬웠다"라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독서에 관심을 가지는 것 보니 종이책이 없어진다는 말은 거짓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도서전은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서울국제도서전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오는 22일까지 닷새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이 책을 보고 있다. 김세연 기자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이 책을 보고 있다. 김세연 기자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이 관람객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김세연 기자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이 관람객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김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