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전쟁 여파…성장률 전망 0.4%p 하향
미국 성장률 작년 대비 '반토막'…개도국 성장률도 둔화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3%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관세 정책과 무역 긴장 고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높아진 무역 관련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연초 발표한 2.7%에서 0.4%포인트(p) 하향 조정한 2.3%로 수정했다. 전 세계 성장률 2.3%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두 차례 경기침체기를 제외하고는 2008년 이래 최저치가 된다.
세계은행은 "전 세계 경제 주체의 70%에 대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했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는 예상되지 않지만 향후 2년간의 경제 전망이 현실이 되면 2020년대 첫 7년간의 평균 경제 성장은 1960년대 이래 최저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세 전쟁을 시작한 미국은 올해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미국 성장률 2.8%에서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며, 올 1월 세계은행이 제시한 2.3% 성장 예상과 비교해서도 0.9%p 낮은 수치다. 세계은행은 내년에는 미국이 다소 반등한 1.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가장 격렬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올해 4.5% 성장(작년 대비 0.5%p 하락), 내년 4% 성장이 예상됐다. 이는 1월 예측치와 동일한 것이다. 유로존은 올해 0.7% 성장, 내년 0.8% 성장이 각각 예상됐는데, 이는 1월 세계은행 예상치에 비해 각각 0.3%p, 0.4%p씩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일본도 올해 0.7%, 내년 0.8% 성장이 각각 예측됐는데, 이는 1월 예측치보다 각각 0.5%p, 0.1%p 낮다. 선진국 그룹 전체의 경우 올해 1.2%, 내년 1.4%의 성장이 각각 예상됐다. 이는 1월에 비해 0.5%p, 0.4%p씩 각각 하향 조정된 것이다.
세계은행은 올해 개발도상국 거의 60%가 성장률 둔화를 겪으며 평균 3.8%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2027년에는 평균 3.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5%대를 기록했던 개도국들의 2010년대 성장률에 비해 1%p 이상 떨어진 예측치다. 또 세계은행이 올해 초 예측한 개도국 성장률 4.1%에 비해서도 0.3%p 내려간 것이다.
저소득 국가들은 올해 5.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측했다. 이는 올해 초에 비해 0.4%p 하향 조정된 수치다.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올해 성장률은 4.5%로 둔화하고, 내년 4%로 더 내려갈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측했다. 이는 1월 수치 대비 각각 0.1%p 하향된 것이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관세의 영향을 감안해 올해 평균 2.9%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주요 경제국들이 무역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면 글로벌 성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현재 무역 갈등이 타결돼 5월 말의 관세 수준을 절반으로 낮춘다면 올해와 내년 글로벌 성장률은 평균 0.2%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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