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주했던 한남동 관저에 설치된 수조 시설을 두고 '개 수영장'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서 "지난 주말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 관저에서 만나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며 "대통령 관저 내 일부 공간도 둘러봤는데 수영장이 눈에 띄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직사각형 시설물은 단차를 두고 점차 깊어지는 구조"라며 "가장 깊은 곳은 50-60㎝, 길이는 5-6m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강아지 수영장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얕은데 모양은 수영장하고 똑같더라. 그럼 쓸모는 그런 것밖에 없을 것 같긴 하다"고 주장하며 해당 시설의 용도가 개 수영장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의혹은 만찬을 함께 했던 박홍근 민주당 의원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박 의원은 만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조 시설물 사진을 올리며 "얼핏 보기에도 사람이 들어갈 만한 규모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수영장으로 보기엔 너무 작고 얕아 (현장에 있던 의원들이) 이구동성으로 그렇게 추측했다"며 "깊은 곳은 눈대중으로 70~80cm 정도, 허리 아래 깊이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수조는 윤 전 대통령 재임 중 조성된 것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당시 한남동 관저에서 개 6마리, 고양이 5마리를 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 당시 관저 운영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뉴스1과 인터뷰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관저 개 수영장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외빈 방문 시 조경용으로 조성한 수경 시설"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가로 2m, 세로 6m, 깊이 50cm 규모이며 냉수만 공급되며 반려견이 사용한 적도 없다"고 매체에 전했다.
또 "2023년 UAE 대통령 답방을 앞두고 차담 공간 조성을 위해 설치된 것"이라며, "관저는 지목상 대지이고 해당 수경 시설은 인허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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