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통화 이어 캐나다 G7 정상회의 참석 예고
네덜란드 헤이그 NATO 정상회의도 참석할까? '관심'
'실용외교' 강조해온 李, 외교력에 정권 초반 분위 달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숨고르기도 없이 곧장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하기로 했다. 그가 평소 강조해온 '실용외교'를 앞세운 외교력을 통해 정권 초반 분위기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이 대통령이 한·미·일·중 사이의 난수표를 풀고 세계 주요 각국과의 외교를 통해 경제 지평 넓히기에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이 대통령이 각국의 셈법에 갇힌 줄타기 외교에 그치는 게 아니라 국익과 실용 위주의 외교 결단으로 복잡한 국제 관계를 과감히 풀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정상외교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 오후 10시 트럼프 대통령과 약 20분간 통화한 이 대통령은 한미 동맹에 협력하고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외국 정상과 통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의 다자외교 데뷔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무대로 결정됐다. G7은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등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끌어가는 서방 7개국 모임이다.
이 대통령이 취임 2주일도 지나지 않아 다자 간 정상외교에 데뷔하는 것은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에 속도를 내려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대한민국은 트럼프발 관세전쟁, 북-러 밀착, 미-중 패권전쟁 등 다층적, 중첩적 외교 상황에 놓여 있지만 지난 6개월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등으로 외교 공백을 겪었다.
이 대통령의 다자외교 무대 데뷔를 미루며 한가히 시점을 선택할 여건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에 이 대통령이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도 잇따라 참석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행보를 통해 세계 각국이 갖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적 불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조기 해소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지고 있다.
이러한 여건 속에 정치권 등에서는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부터 외쳐온 '실용외교'를 제대로 가동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방산, 원자력발전소 수출 등 윤석열 정부가 잘 한 외교 성과는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야당 역시 국익을 중심으로 한 외교를 통해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에서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국제 사회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한 명확한 태도가 필요하다"며 "포장만 화려한 말 잔치가 아니라 실질적 외교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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