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21대 대선에서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1.15%를 얻은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보고 표 찍은 사람은 거의 없고 김문수 보고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 5일 CBS라디오에서 "김문수가 우편향이라는 건 그냥 하는 소리로, 선거하면 할수록 김문수의 성실함, 정직함, 인간 됨됨이를 보고 떨어져 나갔던 보수표가 모여들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국민의힘 상임고문이자 김 전 후보와 70년대 민주화 운동시절부터 지금까지 5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로 알려졌다.
그는 "당은 한덕수 후보가 되는 것으로 준비를 다 해놓았다. 김문수 후보에 대한 준비는 하나도 없어 유니폼도 김문수라는 이름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김문수 개인기로 그만큼 얻었다"면서도 "처음 (여론조사에서) 2% 나온 김문수가 41%를 받은 건 아주 잘한 것이지만 졌는데 무슨 의미가 있냐"라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이 대선이 끝난 후 파란색 옷을 입고 철봉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김문수가 새벽에 입고 나갈 운동복이 그거밖에 없었을 것이다. 운동하러 나가는데 색깔 따져 차려입고 나갈 그런 주변머리가 있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본인 의지로는 당대표에 출마 안 할 것"이라면서 "그 사람은 양심이 있고 마음이 약하다. '내가 대선에 졌는데 무슨 당대표냐' 이 생각이고 권력욕도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야당 입지가 어렵기에 국민의힘은 당대표, 원내대표를 누구로 할 것이냐에 신경 쓸 게 아니라 당을 어떻게 바꾸고 고칠 것이냐에 집중해야 한다"며 "차라리 당을 해체하고 다시 만들자. 기득권 지도부와 주류 전원이 퇴장하고 비주류, 젊은 사람들로 한번 바꿔보자. 이런 천지개벽을 할 정도로 당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필요하면 당명도 바꿔야 한다. 사람들이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민의짐'이라고 놀리는데 이번에 '짐'을 벗어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트럼프 통화 지연에…野 "코리아패싱" "국제 왕따 우려"
"尹이 홍준표 국무총리, 유승민 경제부총리, 이준석 당대표 체제로 운영했다면…"
"12·3 비상계엄은 오판" 국힘 릴레이 사과…박수민 이어 최형두 동참
대통령실 "李대통령, G7 정상회의 초청받아 참석"
국힘, 당론 반대했지만…'거부권'도 없는 막막한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