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부터 22일까지
수성아트피아에서 지역작가 공모사업 'A-아티스트(ARTIST)' 선정작가인 오정향, 안효찬 작가의 개인전이 각각 열리고 있다.
오정향 작가는 경북대학교 서양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서양화 전공 석사를 졸업했으며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을 열었다. 2011년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에 선정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작가는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생의 한순간을 소환하는 작업을 한다. 그는 재개발 지역을 직접 조사하고 촬영하며, 그곳을 기억하는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각자의 삶에 중요한 의미를 지녔던 장소들을 작품으로 재구성한다. OO아파트, OO동처럼 행정구역으로만 남은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처음 독립했던 방이었고, 취직 후 정착했던 동네였으며, 가족을 이루며 살아낸 삶의 무대였음을 전한다.
특히 작가는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 다양한 매체와 기술을 활용해 과거 존재했던 풍경들을 전시장에 구현한다. 관람객이 작품 앞에 섰을 때 비로소 이야기가 시작되는 구조로, 전시 공간과 작품, 관객이 유기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라진 복현1동의 골목과 옥상 등 한때 누군가의 일상이자 삶의 무대였던 공간들을 소환한다.
작가는 "나의 작품은 관람자의 참여를 기반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며 "관람객은 자신의 기억 안에서 공통의 서사를 찾아내고,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작품을 완성해 간다"고 설명했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작가의 작업은 단순한 과거의 환기가 아니라 관람객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자극하고, 가족과 세대 간 감정의 공유를 이끌어내는 장을 마련한다"고 말했다.

안효찬 작가는 경북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조소전공 석사를 수료했다. 2019년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에 선정됐고 2021년 강남문화재단의 아트프라이즈 강남 최우수작, 2025년 포항시립미술관 장두건 미술상을 수상했다.
그는 건축과 파괴, 인간과 자연, 탐욕과 희생의 관계에 대한 은유적 조형언어를 구축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도시의 건설 현장과 고층 빌딩 등 인간 문명의 상징적 구조물을 통해 현대사회의 욕망과 그 이면의 모순을 조명한다.
작가의 대표 연작 '생산적 미완', '희미한 구조'에서 드러난 '죽은 돼지 위에 세워진 건축'은 자연을 희생시키며 진보하는 문명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담고 있다. 그는 이 전시를 통해 우리가 당연시해온 개발과 진보의 상징을 되짚으며, 그것이 결국 모래 위에 세운 탑, 사상누각(沙上樓閣)이 아닌 지 성찰하게 한다.
또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의 직접적인 장면 연출을 넘어, 반복되는 흰색의 표면 처리와 구조적 배치를 통해 보다 추상적이고 비물질적인 감각을 드러내는 작업을 시도했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작가는 구조물을 통해 우리가 욕망하는 공간과 삶의 조건, 그리고 그에 따르는 희생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며 "거대하고 반듯하게 세워진 아파트, 무표정한 건설현장은 표면적으로는 안정과 미래를 의미하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사회의 불안과 결핍, 그리고 보이지 않는 희생을 감각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두 전시는 오는 22일까지 이어진다. 전시기간 중 12일 오후 2시 30분에는 정명주 아트스페이스펄 디렉터와 함께 하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댓글 많은 뉴스
"尹이 홍준표 국무총리, 유승민 경제부총리, 이준석 당대표 체제로 운영했다면…"
홍준표 "김문수 패배, 이준석 탓·내 탓 아냐…국민의힘은 병든 숲"
김문수 '위기 정면돌파', 잃었던 보수 청렴 가치 드러냈다
李 대통령 취임사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분열의 정치 끝낼 것"[전문]
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재판, 헌법 따라 정지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