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거주민 많은 대구 달서구 제2외국어 무인민원발급기 도입

입력 2025-06-02 16:41:52 수정 2025-06-02 19:02:01

중국어·일본어·필리핀어·베트남어 서비스 시작
외국어로 총 7개 서류 떼볼 수 있어
달서구청 "추후 언어와 기기 확장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

2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민원인이 제2외국어 지원이 가능한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민원업무를 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민원인이 제2외국어 지원이 가능한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민원업무를 보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2일 달서구청 1층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가 중국어 안내 화면을 띄우고 있다. 정두나 기자.
2일 달서구청 1층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가 중국어 안내 화면을 띄우고 있다. 정두나 기자.

대구 달서구청이 제2외국어 무인민원발급기를 시범도입한다. 대구에 제2외국어 지원 무인민원발급기가 2대 뿐(매일신문 5월 21일)인 데다 대구에서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달서구엔 한 대도 없다는 지적을 반영키로 했다.

달서구청은 2일 구청 내 무인민원발급기에 제2외국어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다고 밝혔다. 달서구는 대구 9개 구군 중 외국인 주민이 가장 많은 곳이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달서구에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 거주민은 1만2천595명에 달한다.

구청 1층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는 ▷중국어 ▷일본어 ▷필리핀어 ▷베트남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별도 기기 교체 없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 언어를 늘렸다. 아직까지 영어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해당 발급기는 총 7개의 서류 발급 절차를 제2외국어로 안내한다. 발급 받을 수 있는 서류는 주민등록등본과 초본, 가족관계 증명서, 가족관계 기본증명서, 혼인관계 증명서, 토지 대장, 건축물 대장 등이다. 특히 토지대장과 건축물 대장을 제외한 서류는 대면으로 발급받을 때보다 절반의 가격으로 떼볼 수 있다.

앞서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행정 서비스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거주민 대부분이 비영어권 국가 출신이지만, 제2외국어 지원 무인민원발급기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제2외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무인민원발급기는 두 대 뿐으로 이마저도 모두 북구에 설치돼 있었다.

달서구는 이번 시범 도입을 계기로, 지원 언어나 기기 대수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오는 11월 공용어인 영어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라며 "시범 운영 실적을 바탕으로 서비스의 확대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