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코앞…각 후보들 들썩이게 한 결정적 장면은?

입력 2025-06-01 17:22:26 수정 2025-06-01 20:50:04

明, 당장은 사법리스크 벗어으나...앞으로도 관건
金, 당내 후보 선정 과정 잡음 시달려
李, 두 자릿수 지지율 이후 '젓가락 발언' 논란 자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용인시 용인 포은아트갤러리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거부 입장을 거듭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 죽전캠퍼스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용인시 용인 포은아트갤러리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거부 입장을 거듭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약 2달 동안 숨 가쁘게 이어져 온 21대 대선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계획되지 않던 선거가 갑자기 치러지는 만큼 후보들은 정책 경쟁 대신 사법리스크 또는 설화 등으로 지지율 등락을 보여왔다. 후보들이 시달린 논란들은 선거 이후에도 정치적인 발목을 잡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까지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가장 약점은 '사법리스크'가 꼽힌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당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발언한 것과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 변경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압박이 있었다는 발언으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죄로 1심에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 2심에서는 무죄를 각각 받았다.

이재명 후보의 재판은 지난 5월 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유죄취지 파기환송을 결정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는 후보 교체론까지 일기도 했으나 법원이 이재명 후보 관련 재판을 모두 대선 이후로 연기하면서 논란이 수그러들었고, 이후 지지율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둘러싼 '헌법 84조' 논쟁은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후보 선정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당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두고 당 지도부와 갈등이 극심했던 탓이다. 결국 당원투표를 통해 대선 후보의 지위를 인정받았으나 진정한 '원팀'을 꾸리지는 못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장 대선이 코앞이기 때문에 다들 '원팀'으로 뭉친 상황이지만 수면 아래의 앙심이 선거 이후 어떻게든 발현될 것"이라며 "후보 교체 논란 이후 김문수 후보의 업적과 인성 등이 재조명되며 지지율 상승세가 대단했다. 오히려 처음부터 정상적인 후보 선정 과정을 거쳤다면 지금보다 더 지지율이 높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든다"고 했다.

TV 토론회를 통해 22대 총선 '동탄 승리'를 재현하고자 했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오히려 발목을 잡혔다. 1차 토론회 이후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으나 3차 토론회에서 '젓가락 발언'으로 구설에 시달린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3차 토론회 이후 당원들에게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심을 안겨드렸다"며 사과를 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준석 후보에게 젊고, 신선한 정치를 기대했던 유권자들이 '젓가락 발언' 이후 실망했다는 여론이 높다"며 "이번 선거뿐 아니라 앞으로도 '혐오 발언'을 줄이고 자신에게 비호감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소구력을 높이는 것이 정치인 이준석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