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보수' 투표 참여, 6·3 대선 승부 가른다

입력 2025-05-29 18:06:24 수정 2025-05-29 21:25:18

국민의힘 '총통 독재 저지' 강조하면서 지지층 투표 참여 독려 전력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삼일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투표확인증을 들고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삼일공업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투표확인증을 들고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6·3 제21대 대통령선거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추격에 나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샤이 보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지난해 연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과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실망해 여론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샤이 보수층이 투표소로 얼마나 발길을 향하느냐에 따라 이번 대선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공표금지기간 돌입 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지율은 오차범위를 벗어난 격차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율을 앞서, 보수 진영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29일 유세차 인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여러분의 소중하고 깨끗한 한 표만이 대한민국을 위기로부터 구해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꼭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샤이 보수층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다면 극적인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샤이 보수는 지난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여론조사 상 잡히지 않았던 보수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 세력을 의미하는 용어다. 최근에는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의중을 밝히지 않은 보수성향 유권자를 통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 29일 "이번 대선은 비상계엄·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샤이 보수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 지지층이)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도 크기 때문에 투표 당일에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에서 적어도 7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야 승산이 있다"며 사전투표와 본투표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선 막판 TK지역 유세에 집중하면서, '총통 독재 저지', '법치 확립', '민주주의 수호' 등의 구호를 통해 '반(反) 이재명' 정서에 공감하는 보수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