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영남 7개 지역 순회…"고향 오니 좋다" 눈시울 붉혀

입력 2025-05-28 21:15:45

영천서 "출산하면 1억 지원"…동성로서 일자리 창출 강조
텃밭 필승 다짐 상승세 탄력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4일 경북 영천역 앞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4일 경북 영천역 앞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4일 경북 영천역 앞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4일 경북 영천역 앞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영남권 총력 유세에 나섰다.

경북 영천과 대구를 포함해 부산·경남 등 PK 지역을 잇달아 방문하며 보수 표심 결집에 집중했다. 특히 공식 선거운동 후 처음 찾은 고향 영천에선 눈물의 연설과 함께 출산·감세·교통 인프라 확충을 내세우며 "TK(대구경북)에서 반전을 만들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불발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김 후보는 핵심 지지층 이탈 방지를 위해 보수 텃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28일 경북 영천을 찾아 "고향이 좋긴 좋다"며 시민들 앞에 섰다. 이날 유세는 김 후보의 초등학교 동창회가 함께 무대에 올라 "꼭 대통령이 돼 달라"고 응원하면서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후보는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기억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시민들은 "울지마"라며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공약 발표는 감세·복지·인구 정책에 집중됐다. 그는 "영천처럼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심각한 지역엔 1가구 2주택 비과세, 양도·상속세 면제를 추진하겠다"며 세제 혜택을 약속했다. 이어 "아이를 낳으면 1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방과 후 돌봄교실 확대와 과외 없는 교육복지 모델 구축도 제시했다.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의 영천 연장 추진 의사도 함께 밝혔다.

김 후보는 같은 날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대구 군부대 이전과 함께 우량 기업을 유치하겠다"며 '일자리 대통령'을 자임했다. 그는 "확실히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북 경산시장과 영남대학교를 방문해 대학생 및 청년층과의 접점도 확대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PK(부산·경남) 핵심 지역인 경남 창원·김해·양산과 부산을 연달아 방문했다. 특히 창원 3·15 민주 묘지를 참배하고, 창원 상남동과 김해 김수로왕릉공원 유세에서는 PK 민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단 하루 동안 영남 7개 지역을 누빈 행보는 사실상 막판 총력전이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 돌입과 맞물려, 김 후보는 보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보수층 이탈 방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국민의힘도 역시 김 후보의 영남권 유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은 필승의 콘셉트"라며 "영남 지역에서 어느 정도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고 본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의 분위기가 특히 잡히면 상승세가 탄력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