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시작해 부산, 양산 '낙동강 벨트' 훑어
고향 '영천' 찾아 보수 지지층 결집 호소…영남 7개 지역 순회
제21대 대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또다시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찾아 막판 보수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김 후보의 이번 TK, PK 방문은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총 다섯 차례로, 보수 지지층 결집을 발판 삼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따라잡겠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28일 김 후보는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김해, 부산, 경남 양산 등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우선 훑었다. 오전 김 후보는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 묘지를 방문해 김주열 열사 묘에 큰절을 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다른 열사들의 묘도 함께 참배한 그는 방명록에 '김주열 민주열사 민주주의를 지켜주소서'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창원 상남동과 김해 김수로왕릉공원에서 유세를 진행한 김 후보는 유동인구가 많은 부산 서면으로 향해 시민들과 직접 만남을 이어갔다. 이날 유세에는 안철수 의원,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중진들과 부산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총출동해 지지 호소에 힘을 실었다.
서면 집중 유세에서 김 후보는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반드시 이전시키겠다"고 강조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사전투표 참여 촉구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가) "대법원 판결이 마음에 안 든다고 대법원장을 탄핵하고, 자기를 수사한 검사도 탄핵하고, 사법·입법·행정을 하나로 엮어 자기 권력만 강화하려 한다"며 "기권은 방탄 정권에 내 자녀와 손주를 맡기는 일"이라며 "반드시 사전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PK를 훑은 김 후보는 곧장 TK로 이동해 표밭 다지기에 집중한다. 김 후보는 TK 첫 일정으로 경북 경산에 있는 영남대학교를 찾아 대학생, 청년층과 접점 확대에 나선다. 이후 자신의 고향인 영천을 거쳐 대구 동성로 집중유세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날 무려 영남의 7개 지역을 도는 김문수 후보의 행보는 막판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실시된 여론조사를 공표할 수 없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된 만큼 자신의 강세 지역을 찾아 이 후보와 격차를 줄여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 수준에 접어든 만큼 자신의 경쟁력 부각해야 할 필요도 있다. 이준석 후보 또한 최근 영남권에서 지지세가 상승 기류를 타고 있으면서 김 후보에게는 이탈표를 막기 위해 보수텃밭 집중이 시급하다.
국민의힘도 김 후보의 영남권 승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늘은 필승의 콘셉트"라며 "영남 지역에서 어느 정도 분위기가 잡혀가고 있다고 본다. 부·울·경의 분위기가 특히 잡히면 상승세가 탄력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김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에서 사전 투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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