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신' 공방에 이준석 "특정 정당·인물 전유물 아냐"

입력 2025-05-26 16:53:47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공개한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장학 증서를 받는 모습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공개한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장학 증서를 받는 모습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뒤 더불어민주당이 그를 '박근혜 키즈'로 지칭하며 비판하자 이 후보가 다시 "'노무현 정신'은 특정 정당이나 인물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했더니 민주당 관계자들이 단체로 발작을 하고 있다. 그것은 대한민국 정치 보편적인 가치로 자리 잡아야 할 정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재명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과 아무런 철학적 유사성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노무현 정신이라는 게 무엇인가. 권위에 맞서는 용기, 이의 있을 때 말하는 당당함, 불리하더라도 소신을 택하는 결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어떤 길을 걸어왔느냐.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책임을 지는 정치 대신 본인의 정치적인 안전만 계산했다"며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경기 분당갑이 아닌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가장 외롭고 힘들었던 대통령 말기 시절 정동영 전 후보를 중심으로 한 '정통들' 계파 일원이었고,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해왔다"며 "그 시절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을 '계승'한 게 아니라 '거리두기' 했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이재명 후보 친족으로 추정된 '혜경궁김씨'라는 인물은,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모욕해 온 인물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았다. 보수가 어렵다고 하는 지역, 서울 상계동에 세 번 도전했고, 그보다 더 어려운 동탄에서 결국 당선됐다"며 "항상 소신에 따라 말했고,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당 내외 권위에 맞서 왔다. 그것이 제가 믿는 정치이고 노무현 정신과 닿아 있는 행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정신(노무현 정신)을 누가 계승하겠다고 하자 이를 발작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사실 그 정신을 왜곡하고 참칭하는 사람들"이라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지금 살아 계셨다면, 아마도 당신 이름이 특정 세력의 '정치적 면허'처럼 쓰이는 현실보다, 당신이 외쳤던 철학과 태도가 널리 퍼지고 보편화된 대한민국을 더 기뻐하시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앞서 지난 23일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노 전 대통령께서 내게 직접 장학증서를 주며 '언젠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국비 장학생인 '대통령 과학 장학생'으로 선발됐다고 말했지만,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노 전 대통령 사후에 생긴 노무현 재단의 '노무현 장학금'을 받은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민주당은 이 후보가 노무현 정신으로 이미지 세탁에 나선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노무현 재단 장학금이 아니라 노무현 정부시기 국비 장학금을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장학증서 주셨다"며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유사 친노의 문제는 노무현 정신을 기리고 전파하겠다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자기편'이 아닌 사람이 언급하면 죽일듯이 달려들면서 가짜뉴스를 퍼뜨린다"며 "지하에 계신 노무현 대통령이 편협한 그대들을 보면서 얼마나 개탄하시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