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인쇄 돌입했지만 이 후보와 만남 계속 추진
이 후보가 요구한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도 성의 보여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으로 지지율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에 소매를 걷고 있다.
이 후보를 향해 '아직 늦지 않았다'면서 재차 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나자는 제안을 내놨고 이 후보가 단일화 논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를 위한 성의도 보였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가 '전투력'을 많이 회복했지만 이 후보를 유인할 '확실한 당근'(명분과 실리)을 준비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이 후보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 후보는 25일 충남 공주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각도에서 지금 만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는 건 말씀드릴 형편이 안 된다"면서 "계속 한 뿌리였으니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보수진영이 꼽아온 '단일화 1차 시한'은 지났지만 사전투표(29∼30일) 전 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김 후보와 이 후보의 공조 시도는 투표 직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김 후보는 이날 "사당화 정치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겠다"면서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당헌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재임 기간에 줄곧 제기됐던 수직적 당정 관계 문제를 반성하면서 이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당내에선 김 후보가 그동안 이 후보가 강도 높게 비판해 온 친윤(친윤석열) 계파 정치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함으로써 단일화 논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을 뛰어넘고 있어 단일화 동력이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젊은 이준석 후보 입장에서는 단일화를 위한 확실한 명분과 실리, 그리고 단일화 이후에도 대선에서 패배했을 때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김문수·이준석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초록은 동색'이라며 "결국 단일화를 할 것이라 보고, 당연히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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