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자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듭 호소하는 가운데 3자 대결 구도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합친 수치보다 가상 양자 대결 지지율이 더 낮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선거 막판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표심이 결집하지 못하고 분산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가 20일과 21일 이틀간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 34%, 이준석 후보 11%로 나타났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더하면 45%로 이재명 후보를 1%포인트 차로 추격하는 수치다.
'이재명-김문수'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1%, 김 후보가 41%로 나타났다. 또, '이재명-이준석' 가상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0%, 이준석 후보가 38%로 집계됐다.
단일화 후 가상 양자 대결 구도가 3자 구도보다 보수 진영 후보가 얻는 지지율이 낮은 건김 후보 지지층과 이준석 후보 지지층의 일부가 이탈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김문수' 양자 대결에선 이준석 후보 지지층 중 44%만 김 후보를 지지했고, 29%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26%였다.
반면, '이재명-이준석' 양자 대결의 경우 김 후보 지지층 중 71%가 이준석 후보를 지지했다. 김 후보 지지층 중 7%만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19%로 집계됐다.
앞서 채널A가 19일과 20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3자 대결 가정 시 이재명 후보는 46.1%로 1위를 기록했고 김 후보는 35.4%, 이준석 후보는 9.9%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45.3%다.
하지만 '이재명-김문수' 양자 대결에선 이재명 후보가 48.9%, 김 후보가 39.5%로 나타났다. '이재명-이준석'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7.2%, 이준석 후보가 31.3%로 조사됐다.
각각의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실시됐고 표본 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한편, 전날 진행된 두 번째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단일화를 두고 이재명 후보와의 설전이 오갔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에게 "결국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본인의 망상 속에서 계속 그것(단일화)만 두려운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결국 저는 이준석 후보께서 내란 세력인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라고 예상을 개인적으로 한다"라며 "당권을 주겠다든지 총리를 맡기겠다, 이런 제안이 있었던 걸로 보이는데 (단일화) 거래를 하는 건 불법 아니냐"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저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이야기에 대해서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단일화에 관심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는 그냥 본인의 망상 속에서 계속 그것만 두려운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이런 아주 중요한 정책을 물어봐야 되는 자리에서 자기 궁금증 해소하러 나온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굉장히 편협한 시각을 갖고 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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