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단일화' 포기 못하는 국힘…개혁신당 "스토커처럼 집착"

입력 2025-05-23 16:16:43 수정 2025-05-23 20:13:56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개혁신당과 단일화가 대선판 최대 변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후보는 국민의힘과의 단일화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연하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사전 투표 전까지 (단일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100%가 김 후보로 오지는 않겠지만 단일화는 '이재명은 안 된다'는 국민적 열망을 결집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도 이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방송에서 김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유하거나 강한 부정을 하는 경우 긍정 신호라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해 정권을 재창출하자는 국민적 요구가 굉장히 크고 절실하기 때문에 이 후보께서도 마음을 바꾸고 단일화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한다"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다. 전날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단일화 요구에 대해 "노무현처럼 정면 돌파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 차단을 설정한다'며 단일화 논의 자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개혁신당은 김 전 의원의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 발언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경민정 개혁신당 선대본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전 의원이 끔찍한 망언을 했다"며 "국민의힘은 당권 잡기에 눈이 먼 저질 캠페인으로 국민의 염증을 자초한 지 오래다. 이미 정당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했다. 스토커처럼 집착하는 정치 세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단일화 협상이 녹록치 않다보니 당내에선 '자강론'도 제기된다.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선은 단일화에 매달려 있기보다는 우리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는, 소위 말하는 '자강'에 더 비중을 두고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두 후보의 단일화가 대선 직전 급물살을 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는 변수라기보다는 상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을 탈당한 뒤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허은아 전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20대 대선 당시 안철수 의원도 단일화 안 한다고, '손가락 자른다'는 말씀까지 하셨지만 결국 단일화하지 않았나"라며 "이번에도 단일화는 할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