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부부 감싸던 나경원·유상범·유영하 등 저를 비난, 이재명과 제대로 싸우는 것 본 적 없어"

입력 2025-05-21 22:34:01 수정 2025-05-21 23:30:12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김문수 대선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1대 대선 당 경선 경쟁자였던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비롯, 유상범·유영하 등 같은 당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당원들과 지지자들 또는 저를 비난하더라"며 "그런 분들이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과 제대로 싸우는 걸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21일 낮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김문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한 한동훈 전 대표는 당일 오후 9시 1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경원, 유상범, 유영하 의원 등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잘못을 감싸고 계엄을 사실상 옹호했던 분들이 돌아가며 당원들과 지지자들 또는 저를 비난하더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의 비난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그런 분들이 이재명과 제대로 싸우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저는 계속 싸우겠다"고 대비시켜 강조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나경원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한동훈 전 대표가 페이스북 글 맨 앞에 언급한 인물인 나경원 의원은 앞서 이날 오후 7시 8분쯤과 오후 10시 19분쯤 잇따라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듯한 페이스북 글을 남겨 시선이 함께 향한다.

나경원 의원은 "대선 D-13(13일 남았다). 후보의 이름은 뒤로 감추고, 개인의 정치적 계산이나 당내 이견에만 몰두하며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 그것은 곧 이재명 선거운동을 대신해 주는 것과 다름없다. 국민과 당원,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한동훈 전 대표가 전날인 20일 부산 유세에서는 김문수 후보 이름을 언급치 않았고, 오늘인 21일 대구 유세에서는 김문수 후보 이름은 외쳤으나 김문수 후보 이름이 적히지 않은(국민의힘 당색인 붉은색에 김문수 후보 기호를 나타내는 숫자 '2'만 적힌) 상의를 입은 걸 연상케 한다.

또 "당의 대표를 지내고,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인사라면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당과 국가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훈계하기도 했다.

유상범 의원은 최근 '정치적 문맹들의 선거'라는 이영일 전 의원 글을 인용한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문수 후보 혼자 뛰는 선거전을 보면서 걱정이 태산처럼 커진다. 김문수가 패배한다면 그것은 한동훈의 패배"라고 했는데, 이게 한동훈 전 대표 및 지지자들을 가리켰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고, 한동훈 전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유상범 의원 실명은 거론치 않은 채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페이스북 글은 현재 공개돼 있지 않다.

유영하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유영하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다만, 유영하 의원은 이날 오후 9시 10분쯤 페이스북에 당일 자기 지역구인 대구 달서구에서의 지원 유세 모습이 담긴 사진을 업로드, "오늘 한동훈 대표가 (대구 중구)서문시장 유세를 했다고 한다. (서울 TV조선 '강펀치' 출연 후)내려오는 시간이 맞지 않아 가보진 못했지만 동영상으로 확인했다. 김문수 후보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처음은 조금 어긋났어도 이제 서서히 하나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끝까지 후회없도록 가보자"고 한동훈 전 대표의 유세 참여를 반기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