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일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제기한 '방탄 경호' 논란에 대해 "목이 찔린 정치인을 두고 장난해서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반성해도 모자랄 자들이 국민을 능멸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유세에서 이 후보가 방탄조끼를 입고 유세 현장 연단에는 방탄유리를 설치한 것을 비판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연설 도중 점퍼 지퍼를 내리면서 "방탄조끼 입고 방탄유리 다 쳐 놓고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되겠나"라며 "나는 필요 없다. 총 맞을 일 있으면 나는 맞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이렇게 방탄유리를 설치하고 경호원들이 경호하는 가운데서 유세해야 하는 게 이재명, 그리고 민주당의 잘못인가"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반란과 내란이 계속되고 정적 제거 음모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비극을 비웃거나 조롱하지 말라고 그들에게 엄중하게 투표로 확실하게 경고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총으로, 칼로, 법으로, 펜으로 밟히면서도 이렇게 멀쩡하게 살아서 여러분 앞에 서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위대한 국민들 때문"이라며 "죽을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로데오 광장에서 한 유세에서 "6월 3일에 국민이 이용당하는 나라가 될 것인지, 진짜 민주공화국이 될 것인지 결정된다"며 "투표는 총보다 강하고, 여러분이 역사를 만드는 총알"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호텔을 예약한 뒤 취소하더라도 화폐가 순환하면 경제가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한 자신의 발언에 제기된 '사이비 경제관' 등의 비판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후보는 "지역화폐 10만원을 지급해 어딘가에 쓰게 하고, 그 돈이 쓰인 가게 주인은 빚을 갚든지 해서 돈을 돌게 하는 게 정부가 불경기에 해야 할 일 아닌가"라며 "나라 살림은 나라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돈을 쓰려고 해도 돈이 없으면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며 "이럴 때 정부가 돈을 안 쓰면 도대체 언제 돈을 쓸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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