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정선거 의혹 다룬 영화 관람…국힘·민주 희비 엇갈려

입력 2025-05-21 17:14:01 수정 2025-05-21 20:01:32

국민의힘 '尹, 이제 당과 상관없는 자연인' 거리두기, 내부선 '아군 사살' 비판
이재명, "尹 자신이 당선된 선거 시스템 스스로 부인", 반사 이익도 기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이영돈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이영돈 P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하기 위해 상영관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부정 선거 논란'에 힘을 싣는 내용의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후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한 만큼 공식적으로 당과 상관없는 자연인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내부에선 가뜩 힘든 대선 지형에 악재를 보탰다며 탄식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개혁신당 등은 윤 전 대통령 행보를 비판하는 논평을 내놓으면서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 미칠 '반사 이익'을 기대하는 눈치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를 관람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지난달 4일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이후 47일 만의 공개 행보다.

이 영화의 감독을 맡은 이영돈 PD는 "윤 전 대통령이 '컴퓨터 등 전자기기 없이 대만식이나 독일이 하는 투명한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져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 영화관람에 대해 국민의힘은 일단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은 저희 당을 탈당한 자연인"이라며 "윤 전 대통령의 일정에 대해 코멘트해 드릴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에서는 '선거를 망치려고 작정한 것인가', '민주당 선거운동원을 자처한 처신', '가만히 있어주기만 해도 좋으련만' 등의 지적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의 행보를 꼬집으면서도 내심은 상대 당의 '헛발질'을 즐기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그 선거 시스템으로 본인이 선거에서 이긴 것 아닌가"라며 "이를 부정선거라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행보가 막바지 대선을 '이재명 대 윤석열 구도'로 만들고 있다며 내심 싫지 않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