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권영세·권성동 입건…'김문수 단일화 압박' 혐의

입력 2025-05-20 17:04:47

장동혁에 사무총장직 거절하게 한 혐의도
한덕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도 수사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이 알려진 7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이 알려진 7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압박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수사한다.

20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권 전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이들을 강요미수와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에게 한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압박한 혐의로 고발됐다.

김 후보가 당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장동혁 의원에게 "취임하면 향후 공천에서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취지로 압박해 사무총장직을 고사하게 했다는 혐의도 포함됐다.

관악경찰서는 지난 8일 한 개인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15일 관할서인 영등포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했다.

지난 13일에도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서울서부지법 폭동 피고인들 변호를 맡고 있는 이하상 변호사가 권 전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고발인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법리를 검토하는 단계"라며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를) 불러서 조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권 전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10일 경선을 통해 대통령 후보로 최종 후보로 선출된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 전 총리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이후 대선 후보를 김 후보에서 한 전 총리로 교체하기 위한 당원 찬반 투표를 실시했지만 부결됐다. 이에 권 전 위원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며 사퇴했다.

또 한덕수 전 총리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도 수사가 시작됐다.

한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신분으로 대선 출마를 준비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후 한 전 총리를 고발한 시민단체 '검사를 검사하는 변호사 모임' 측을 출석시켜 고발인 조사를 했다.

이들은 한 전 총리가 대선 준비에 국무총리실 직원을 동원한 정황이 있다며 이는 공무원의 선거 관여를 금지한 공직선거법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