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2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입단속에 나섰다. 선거 결과에 대해 낙관적 발언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며 금지한 것인데, 어길 시 징계까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캠프 구성원들에게 '연설이나 인터뷰, 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과 낙승, 압승 등 선거 결과에 대한 발언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어길 경우 징계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선대위원장은 메시지를 통해 "섣부른 낙관은 투표율 하락으로, 오만함은 역결집으로 이어질 뿐"이라며 "실언하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절박하고 겸손하게 호소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대선이 가까워질 수록 내부 입단속을 철저히 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16일에도 박 선대위원장은 캠프 관계자들에게 "현재 위치와 업무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라"며 "최근 우리 선대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닌 보도, 언행이 비화되는 사례가 발생해 국민들께 오해와 불신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캠프로서도 사실을 바로 잡기 위해 상당한 공력을 소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에 대한 개별적인 의견이 당 전체의 기조인 것처럼 언급하는 등의 행위를 조심하라는 취지다.
이어 "조회수 때문이든 우리를 흔들기 위해서든 이런 류의 보도는 계속될 것으로 흔들려선 안 된다"며 "중심을 잡고 단단하게 선거를 이끌어가자"고 했다.
한준호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 "설마 지겠나? 다 이긴 선거? 모든 선거는 51:49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적었다.
캠프 관계자 뿐 아니라 이재명 후보 본인에 대한 '말조심' 분위기도 감지된다.
첫 대선 후보 TV 토론은 물론 상대 후보들에게 이 후보의 발언들이 공격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선거유세에서 언급했던 '커피 원가 120원', '셰셰' 등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며 상대 후보들과 공방을 일으키고 있다.
이 후보는 남은 본선 기간 동안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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