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0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방탄조끼입고 유리 다 쳐놓은 사람이 대통령이 돼서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유세 연설에서 자신의 점퍼 지퍼를 내리며 "저는 방탄조끼를 입을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9일부터 방탄 유리막이 설치된 연단에서 연설했다. 선 후보가 신변 위협 때문에 방탄유리막을 자체 제작해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리막은 후보가 연단 위에 섰을 때 양쪽에서 막아주는 형태로, 이동식으로 제작돼 유세 현장마다 설치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이 후보는) 누가 총을 쏠까 싶어 (입는데) 우리 국민이 누가 총을 쏠지 모를까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에 대한 테러 협박을 조롱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며 반발했다.
노종면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상대당 후보의 테러 위협을 조롱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당이냐"며 "테러를 막기 위한 방탄유리를 '성역' 운운하며 호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는 작년 1월 실제로 테러를 당한 바 있고, 12.3 비상계엄 당시 내란 수괴의 '수거 대상' 리스트에도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란 실패 이후 극단화된 극우 내란세력의 망동이 없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냐"며 "어떻게 상대당 후보에게 실존하는 테러의 위협 앞에 무방비로 서있으라고 말하느냐"고 했다.
노 대변인은 "아무리 정치가 비정하다지만 사람 목숨까지 정쟁으로 끌어들이고 비아냥대느냐"며 "이러한 태도는 국민의힘이 최소한의 자정 능력마저 상실한 구제불능 내란 잔당에 불과함을 증명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그는 최근 커피 원가 발언으로 논란이 된 이후보를 겨냥 "시장에 와서 누구 속터지게 하려고 커피 원가가 120원이라고 하느냐. 시장이 폭리를 취하면 사람들이 사먹겠느냐"며 "받은만큼 받고 경쟁해서 시민들에게 싸게 좋은 물건 파는게 시장상인의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저는 시장대통령이 되겠다"며 "시장이 다 장사가 잘되고 오는 분들이 좋은 물건 잘 사서 좋은 생활을 꾸릴 수 있게 하는 시장대통령, 서민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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