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완전진압"

입력 2025-05-20 11:58:07 수정 2025-05-20 12:33:07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난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잔해 정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난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잔해 정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화재 발생 77시간여 만에 완전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잔불이 재발화 할 가능성이 있지만 화력이 약해진 만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20일 소방당국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11시 50분을 기해 완진 선언을 한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77시간여, 주불 진화 46시간여 만이다.

금호타어이 광주공장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2공장의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공장 내 오븐 장치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발생했다. 주불은 화재 발생 32시간여 만인 18일 오후 2시 50분쯤 잡혔다.

그러나 타이어 재료들이 물이 닿아도 꺼지지 않고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재발화를 반복하는 등 잔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당국은 이날 오전 연기와 분진 발생 최소화와 재발화 방지를 위해 건물 해체 작업 준비에 돌입하기도 했다.

한때 국가소방동원령까지 격상됐던 진화가 종료되면서 후속 대책 지휘권은 담당 지방자치단체장인 광주 광산구청장에게 이양됐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광산구에 접수된 화재 현장 인근 주민의 피해는 1천23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등 인적 피해는 603(48.8%)건에 달했다. 소방은 재발화 저지, 후속 사고 예방 등 현장 역할을 안전 관리로 전환했다.

직접적 인명 피해는 모두 3명 발생했다. 20대 남성인 금호타이어 직원 1명이 대피 과정에서 골절상을 당해 한때 건물 안에 고립된 뒤 구조됐고,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 2명이 화상 등 부상을 당했다.

설비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2개 구획 가운데 서쪽 공장(2공장)의 50∼65%가 불에 탔다.

2공장은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타이어 주요 구성품을 가공하는 반제품, 반제품을 타이어의 형태로 만드는 성형 등 핵심 공정을 담당한다.

복구에는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광주시와 광주시의회는 피해 주민의 보상과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 등을 위한 특별재난·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정부에 요청했다.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 내 정련 공정에서 시작된 이번 화재는 산업용 전기 오븐에서 발생한 불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