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호텔경제론' 맹공…"사이비종교처럼 위험한 사람"

입력 2025-05-18 21:26:06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이른바 '호텔경제론'과 관련해서 설전을 벌였다.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민생이 어렵다. 민생이 어려울 때 나타나는 유혹들이 있다. 이재명 후보께서 얘기하실 것이다. '이것도 해주고 저것도 해주고 다 돈이야 땡겨 쓰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재정 이익을 부담할 수 없느냐 있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 기자들이 질문할 때마다 진성준 의원님도 그렇고 '그건 나중에 집권한 다음에 알아보겠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게 좀 허황됐다 이렇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말한 '호텔 경제론'은 소비가 무한 순환되는 구조를 그려낸 것인데, 한계 소비 성향이 1로 계속 순환되면 이는 비현실적인 무한 동작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경제순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단순화해 설명한 것"이라며 "케인스 이론의 승수 효과 개념을 알기 쉽게 전달하려 한 것이며 해당 그림은 내가 직접 그린 것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돈은 한 번 쓰이느냐, 두 번 쓰이느냐에 따라 경제 효과가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순환"라 "그건 극단적인 예시일 뿐이며,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한 설명이었다"고 해명했다.

호텔경제론은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가 유세를 하면서 한 여행객이 호텔에 10만원의 예약금을 내면 호텔 주인이 해당 금액으로 가구점, 치킨집, 문방구 등으로 돈이 순환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행객이 예약을 취소하고 10만 원을 환불받아도 이미 돈이 돌았다. 이것이 경제"라고 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그렇게 단순화한 설명이 반복되고, 오류를 지적받고도 다시 언급한다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반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또 "이것을 지금 대한민국 경제에 적용하겠다고 들고 나온 것 자체가 대한민국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이 실제 구현된 사례가 짐바브웨나 베네수엘라이다. 그 나라들이 하이퍼 인플레이션이라든지 복지 과잉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떤) 곤란을 겪었는지 우리 국민들이 아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임금 감소 없는 주 4.5일제'에 대해서도 "임금 감소 없이 주 4.5일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말 그대로 기업에 옴팡지게 다 넘기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당연히 임금 감소 없이 4.5일제로 가야 한다. 그것은 앞으로 우리가 점진적으로 타협을 통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 후보는 '어떻게'가 빠져 있고 '그냥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말씀만 하고 있다"라며 "사람이 어려울 때 사이비 종교가 오는 것처럼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