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원가 120원' 공방…민주 "김용태 고발" vs 국힘 "이재명 맞고발"

입력 2025-05-18 20:53:02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지역리그의 성공적 정착 및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으로 인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 고발을 하겠다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논란은 지난 16일 이재명 후보가 선거 유세 과정에서 본인이 경기지사 시절 계곡에서 불법 영업을 없앴던 일을 거론하던 중 "닭은 땀 뻘뻘 흘리고 팔아봐야 3만원밖에 안남지 않느냐. 커피 한 잔 팔면 8천원에서 만 원을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더라"고 발언한 데서 시작됐다.

해당 발언에 대해 18일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소상공인의 사정도 이해 못 하고 매도한 발언을 즉각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사실은 소상공인들을 악덕 폭리사업자로 보고 있던 거 아니냐"며 "일반적인 커피숍 등 자영업자의 비용 부담 구조는 인건비와 임대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치적을 내세우겠다고 소상공인의 상처를 건드리는 무책임한 발언에 소상공인은 눈물을 흘릴 뿐"이라고 했다.

뒤이어 김용태 비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너무 비싸게 판다'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발언에 커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은 가슴을 쳤다"고 썼다.

이에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의 '커피원가 120원' 발언을 겨냥한 김 비대위원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겠다며 "명백히 후보자의 낙선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공표"라고 밝혔다.

이건태 선대위 법률대변인은 "이 후보는 '(자영업자가) 커피를 너무 비싸게 판다'는 말을 한 사실이 없다. 국민의 계곡 이용권을 보장하면서도 거기서 장사하는 분들의 생계를 보장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그러자 국민의힘 측도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및 무고 혐의로 맞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 대선 캠프의 최기식·주진우 네거티브 공동대응단장은 "이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은 자영업자 가슴에 피멍들 이야기"라며 "상처 입은 국민들께 사과하기는커녕 문제를 제기한 김 비대위원장을 고발했다. 국민을 윽박질러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후보의 발언이) 120원 원가인 커피를 비싸게 판다는 뜻이 아니면 무엇이냐"며 "민주당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를 없앨 것처럼 하더니 급하니까 고발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