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들도 물밑 내조 경쟁, 김혜경·설난영 여사 대선 지원

입력 2025-05-18 19:34:40

사찰·교회 등 종교계 예방, 호남 민심잡기 주력도
김혜경, 조용한 내조에 집중, 설난영, 유튜브·언론 인터뷰 등 예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14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사회복지시설인 소화자매원에서 조영대 신부 등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배식 자원봉사활동을 한 뒤 오월어머니집에서 오월어머니들과 면담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14일 오후 광주 남구 봉선동 사회복지시설인 소화자매원에서 조영대 신부 등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광주 남구 노대동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배식 자원봉사활동을 한 뒤 오월어머니집에서 오월어머니들과 면담했다. 연합뉴스

대통령 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물밑 선거 지원 경쟁도 치열히 진행되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는 전국 각지를 누비며 '대선 내조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여사 모두 '남편이 못 가는 곳 훑는다'는 마음으로 종교계 등을 찾아 표심 호소에 주력하고 있다.

김 여사는 이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전국의 사찰과 교회를 비공개로 방문하며 '조용한 내조'를 이어가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부산·강원 등의 종교단체를 두루 찾았고 공식 선거 운동(12일)이 시작된 이후인 13일과 15일에도 각각 명동성당과 경주 불국사를 방문했다.

민주당의 지지 기반인 호남 민심 다지기도 김 여사가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김 여사는 14일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이틀 만인 16일 다시 호남을 찾아 노인요양시설에서 배식 자원봉사를 했다. '오월어머니집'에서는 5·18 유족들과 면담했다.

김 여사는 대선까지 남은 기간 현재와 같은 조용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각종 논란을 의식하는 동시에 자신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을 고려해 김 여사가 눈에 띄는 행보보다 조용한 내조에 집중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오른쪽)가 18일 광주광역시 무등산에 있는 원효사를 방문, 해청 주지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오른쪽)가 18일 광주광역시 무등산에 있는 원효사를 방문, 해청 주지스님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설 여사는 호남이 고향이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험지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설 여사는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호남미래포럼 조찬모임에서 "호남분들이 원하는 부분을 가장 잘 전달할 역할, 제가 제일 잘하지 않겠냐"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설 여사는 그동안 비공개로 공단을 찾아 여성 노동자들과 만나고 '손길이 필요한 곳에 가겠다'며 장애인시설 등을 방문해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설 여사는 최근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을 발판 삼아 유튜브와 언론 인터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 여사 측 관계자는 "각종 언론사, 유튜브 채널에서 출연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여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관문사, 광주 양림교회와 원효사 등 종교계를 예방했다.

관문사에서는 대한불교천태종 중앙신도회장 이취임 법요식에 참석한 뒤 천태종 총무원장인 덕수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신도들과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의 외증조부가 세운 광주양림교회에서는 김현준 위임목사를 예방하고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맞아 교인들과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위한 기도를 했다.

원효사에서는 해청 주지스님을 만나 "김 후보와 함께 5·18 희생 영령의 숭고한 뜻을 잘 이어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