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할 때는 조용하더니…국힘 홍준표 설득 위해 '특사단' 꾸렸다

입력 2025-05-17 16:11:29 수정 2025-05-17 16:24:58

유상범·김대식 등 洪 캠프 출신 인사들로 구성…내일 출국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김문수 후보캠프 사무실에서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30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김문수 후보캠프 사무실에서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탈당 이후 미국 하와이에 머무르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대위 합류를 설득하기 위한 특사단을 구성했다. 이들은 18일 하와이로 향한다.

특사단은 유상범 단일화추진본부장과 김대식 대외협력본부장, 조광한 대외협력부본부장, 이성배 선대위 대변인 등 홍 전 대구시장의 경선 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로 구성됐다.

오는 18일 출국하는 특사단은 홍 전 시장을 만나 김문수 대 후보의 손 편지를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홍 전 시장의 측근인 김대식 본부장은 "홍 전 시장은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상징"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보수의 구심점이 필요한 지금, 우리는 홍 후보님의 품격 있는 복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이같은 움직임에 홍 전 시장 측 관계자는 "탈당 당시에는 다들 조용하더니 이재명 캠프에 합류한다는 소문이 돌자마자 '특사단'을 파견하는 게 얼마나 진정성을 가질 지는 모르겠다"며 "지금 당장 대선 국면에 뛰어들기 보다는 대선 이후 정계 복귀를 위한 타이밍을 엿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의 합류 여부는 미지수다. 앞서 홍 전 시장은 김 후보의 상임선대위원장 제의를 거절하고 하와이로 떠나고, 연일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 전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과 자신이 만든 커뮤니티에 "그 당이 내게 베풀어 준 건 없다" "두 번 탄핵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 "다급하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젠 정나미가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 등 연일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연일 홍 전 시장을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홍 전 시장이 이 후보 측으로부터 차기 정부의 국무총리직 임명 제안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이 후보 측과 홍 전 시장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전북 전주 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국무총리 기용설'에 대해 "아직 선거 중인데 그런 고민을 하겠느냐"며 선을 그었다.

이어 "특정한 누군가, 어떤 직책이란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긴 다음에 고민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는 인수위 없이 바로 출범한다"며 "어떤 사람을 어떤 직책에 기용할지 빠른 시간 안에 그 문제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