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TK 지지율 50% 밑돌아...지난 대선 때는 73%
국힘 경선 내홍에 실망한 TK 유권자..."투표 안 하겠다는 분도 많아"
국힘 "'김문수 대세론'일면 지지율 크게 반등할 것"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대구경북(TK)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TK에서 73.90%의 득표율을 올렸던 것과 달리 지지율 50% 조차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대선 승리를 위해선 압도적인 TK 지지가 필수인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4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16.4%)에 따르면 TK에서 김문수 후보는 48%의 지지도를 얻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34%,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6%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부터 3일간 진행된 한국갤럽 같은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1천5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16.5%)에서 TK 기준 이재명 후보는 19%, 범국민의힘 후보(김문수·안철수·한덕수·한동훈·홍준표)는 4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내홍 끝에 단일 후보를 선출했지만 '컨벤션 효과'는커녕 중도층이 이재명 후보로 더욱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TK 선거 유세 현장에서도 역대 선거와 분위기가 다르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TK의 한 기초의원은 "당원뿐 아니라 일반 시민분들도 '너희들에게 실망했다'는 얘기를 자주 하신다. 지난 선거 때와 비교했을 때 먼저 와서 사진 찍자는 분도 잘 없다"며 "아직까지 김문수 후보 외에 다른 경선 후보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TK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TK가 지난 대선 때 윤 전 대통령에게 확실한 지지를 보냈던 것은 그가 대선에서 이겨 이 나라를 바꿀 것이란 확실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아직 김문수 후보에 대한 그런 믿음은 부족하다 보니 주변에서는 이번 선거 때 투표를 안 하겠다는 분도 많이 있다"고 밝혔다.

보수 콘크리트 지지층이 포진한 TK 지지율이 균열을 보이자 민주당에서는 '절박한 기회'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영준 민주당 대구시당 선대위 대변인은 "과거에는 시민분들이 무조건 보수 정당을 지지했다면 지금은 '선택의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유의미하다고 보고 있다"며 "지난 대선과 비교해 시민분들도 먼저 캠페인에 참여해주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인 17∼18일 김 후보의 지지율 정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선거대책본부 소속 현역 의원들을 지역에 급파했다. 17일 오전에는 TK의원들이 경북도당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선거 대책도 논의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났던 것이 아직 여론조사에 반영되는 것 같다. 점차 선거운동이 진행되면서 '김문수 대세론'이 일면 지지율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TK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선거 운동을 펼칠 예정이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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