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후보들의 선거 유세 활동이 달궈지는 가운데 후보들의 배우자들 역시 물밑에서 선거 유세 내조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13일 명동성당을 방문해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구장과 신부들을 만났다. 전날(12일) 불교 조계종 행사에 참석한 데 이어 잇따라 종교계를 방문하며 대선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날 김 여사는 정 교구장에게 대한민국 현 상황에 대한 걱정과 차기 정부에서 국민 화합을 이뤄내야 할 필요성 등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색 정장에 흰 블라우스를 입은 김 여사는 자신을 마중 나온 교구 관계자와 악수하며 반가움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김 여사는 이 후보가 대선 경선을 치르던 지난 4월 말부터 비공개로 종교계를 잇따라 방문하며 이 후보의 선거 운동을 돕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천주교 대전교구청을 찾아 김종수 대전교구장을 예방했다.
불교계 방문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부터 경남 양산시 통도사, 서울 진관사, 부산 범어사, 충남 수덕사 등 전국 각지 사찰을 찾았다.
특히 지난 7일에는 강원 지역의 종교계를 돌았다. 먼저 속초 신흥사를 방문해 주지 지혜 스님 등과 만나 민심을 들었다. 신흥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이다. 같은날 오후에는 양양 낙산사를 방문했다. 사찰 방문에 이어 강릉으로 이동해 초당 성요셉 성당에서 민주당 강릉시의원과 담소를 나눴다.
김 여사는 지난 6일에도 춘천 삼운사, 평창 월정사, 천주교 춘천교구청 효자동성당 등도 찾았다. 강원 방문에는 김씨 수행 실장인 민주당 비례대표 백승아 의원이 함께했다.
지난 12일에는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자리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와도 대면했다.
앞서 김 여사는 2022년 대선 당시 이 후보를 대신해 지역을 방문하거나 동행 유세에 나서는 등 활발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김 여사는 기독교이지만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고(故) 자승스님으로부터 '천수안'이라는 법명을 받는 등 불교계와 인연을 이어왔다.
하지만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지며, 대선을 한 달 앞둔 2022년 2월 9일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공개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김 여사의 이번 행보 역시 당시 불거졌던 법인카드 유용 등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대선 전까지 공개 활동은 최소화하고 종교계 중심으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김 여사가 종교계를 돌고 있다면 설난영 여사는 공단 등을 찾아 2030 근로자들을 찾아 이야기를 듣는다. 설 여사는 오는 15일 서울 구로공단을 찾아 여성 근로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으로, 김 후보와 노동운동 동지로 만난 인연을 강조하면서 청년·노동자·소외계층 등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여사는 1978년 구로공단에 있는 '세진 전자'라는 전자부품회사에서 노조위원장을 지낸 바있다. 설 여사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2030 젊은 여성 근로자들과 만나 육아 등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노동 권익 향상을 위한 김 후보의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연장선상에서 어린이집을 방문하는 일정도 고려하고 있다.
설 여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을 전후해 자신의 고향인 순천도 방문할 예정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여력이 안 돼 직접 가지 못하는 종교시설이나 지지단체 등을 방문할 것"이라며 "여성 경제인들과의 간담회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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