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손자 김인규도 "이준석이 답, 응원한다"…아버지 김현철 '지지선언' 직후

입력 2025-05-13 16:04:24 수정 2025-05-13 17:13:59

"김문수 후보, 정책·일정기획에서 이재명, 이준석에 한참 뒤쳐져 있어"
"우리(국민의힘)가 중심이 된 단일화를 할 때는 '내 새끼', 이준석이 중심이 될 때는 '남의 자식'이라는 인식 버려야"
"국민의힘이 정말 망해봐야 기존 기득권이 'TK자민련으로 전락해도 당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에 경종 울릴 수 있어"

김영삼, 김현철, 이준석, 김인규. 연합뉴스, 매일신문DB, 페이스북
김영삼, 김현철, 이준석, 김인규. 연합뉴스, 매일신문DB, 페이스북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페이스북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페이스북

13일 오전 김영삼(YS)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데 이어, 같은날 오후에는 YS의 손자, 즉 김현철 이사장의 차남(언어유희를 가미하면 'YS의 차남의 차남'이다)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도 "이준석이 답"이라고 언급했다.

또 아버지가 언급한 국민의힘의 'TK(대구경북) 자민련'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자신의 견해를 덧붙였다.

▶김인규 전 행정관은 이날 오후 3시 5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내 생각보다는 나름 뭔가를 해보려는 게 보여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을 품는 거나 김용태를 비대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행보라 본다. 물론 보여주기식이나 총알받이로 생각했다면 더 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최근 벌어진 '김문수→한덕수' 후보 교체 시도가 좌절되며 책임론이 제기됐으나, '쌍권' 권영세 전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물러난 것과 달리 직을 유지하며 선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어진 글에서 김인규 전 행정관은 "다만, 태극기·극우 이미지는 절대 쉽게 벗기 어려울 것"이라며 "전광훈이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세력과 단호하게 선을 그어야 하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대표가 언급한 일부 조치에 대해 명확·신속한 조치와 메시지가 필요할 것이다. 그것 말고는 답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미 정책·일정기획에서 현재 이재명, 이준석에 비해 한참 뒤쳐져 있다"고 평가하며 "나는 앞서 말했던 바와 같이 국민의힘은 해체 후 신당을 창당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선 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뿌리 깊은 정당이고, 건국·산업화·민주화의 유산을 계승하는 보수 정당이기에 어떻게든 고쳐써보는 게 맞다는 판단이고 그렇기에 쉽게 당적을 갈아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했다.

그는 "이준석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단일화 대상이라고 이야기한다. 일단 선거에서 이기려면 무조건 양자대결로 가야한다. 그러나 국민의힘 후보가 중심이 된 단일화에는 이준석 후보가 응할리 없다. 특히 위에 언급한 조치들 없이는 더더욱 가능성이 없다"면서도 "나아가 우리가 중심이 된 단일화를 할 때는 '내 새끼', 이준석이 중심이 될 때는 '남의 자식'이라는 인식을 버려야 한다. 포용적인 자세와 전향적인 태도로 임해야 보수 지지층이 갈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향후 기호 2번과 4번이 합치는 '보수 후보 단일화' 해법을 제시했다.

김인규 전 행정관은 아버지가 앞서 페이스북으로 밝힌 "어차피 오합지졸이 된 국힘(국민의힘)은 대선 이후 TK자민련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자기 의견을 덧붙였다. 이준석 후보의 출마를 연결지어서다.

그는 "내가 이준석이 이번 선거의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정말 망해봐야 기존 기득권이 'TK자민련으로 전락해도 당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에 경종을 울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강조, "특히 강성 지지층과 보수 유튜버들에 의존한 정당 구조로는 한발짝도 나아가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나는 어렵지만 상식적이고 개혁적인 길을 나아가는 이준석을 응원한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배신으로 치부되지 않는 상식적인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가능하려면 당원 여러분이 나서서 낡고 구태한 정치를 심판해주셔야 한다. 그래야 대동세상의 출범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이준석 후보를 응원하는 자신은 물론, 관련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부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주요 '코드' 중 하나인 '배신'의 잣대로 평가되지 않아야 한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