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산불 피해지에 문화유산 씨앗 심는다… 문화에 관광 입힌 경제 회복 '첫걸음'

입력 2025-05-13 17:16:07

향교·서원, 고택종갓집 등 활용 19개 시군, 53개 프로그램 진행
지역 문화유산 활용한 문화행사로 지역 공동체 회복과 관광객 유입

안동에 있는 임청각에서 열린
안동에 있는 임청각에서 열린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 중 하나로, '임청각에서 나라사랑 정신을 배우다!'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가 초대형 산불이 할퀴고 간 자리에 문화유산을 통한 공동체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씨앗을 심는다. 올해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문화와 관광을 매개로 산불 피해 지역에 생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은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공모 사업으로, 지역 곳곳에 산재한 문화·자연·무형유산을 활용해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고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 도는 여기에 관광을 입혀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올해 경북도는 도내 19개 시군에서 총 53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 유형은 ▷생생 국가유산 ▷향교·서원 활용 ▷국가유산 야행 ▷전통산사 활용 ▷고택·종갓집 활용 등으로 구성된다.

먼저 지난 3월 역대급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중단됐던 일부 프로그램을 일부 국가유산 활용 사업들을 다음달까지 재개할 계획이다.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과 행사를 통해 지역 회복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산불 피해지인 안동시는 '꼬마도령의 놀이터 묵계서원'을 비롯한 8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의성군은 '발길 닿는 의성으路(로), 마음가는 향교路(로)' 등 2개, 영덕군은 '나라를 지켜라! 월월이청청 박의장 신장군' 등 2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시군별 세부 일정과 프로그램 내용은 '국가유산 유유자적' 공식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도는 이번 사업이 산불 피해로 위축된 지역사회의 심리적 회복은 물론,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회복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문화 행사를 넘어 지역의 재도약을 이끄는 회복 동력으로 작용하길 바란다"며 "경북도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찾는 방문객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국가유산 활용 모델을 지속해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