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정희는 나쁜사람' 발언에 구자근 "구미시민에게 모욕 주고 떠났다"

입력 2025-05-13 14:39:07 수정 2025-05-13 15:44:10

박정희, 이재명. 연합뉴스
박정희, 이재명. 연합뉴스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전 경북 구미시를 방문, 구미 지역(정확히는 구미 선산) 출신 대표 인물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구미갑을 지역구로 둔 구자근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망언을 넘어 구미시민에게 모욕을 주고 떠났다"고 비판했다.

구자근 의원은 이날 낮 12시 59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후보가 오늘 구미역 광장에서 망언을 넘어 구미시민에게 아주 모욕을 주고 떠났다"면서 "연단에 오른 이재명은 '여기가 박정희 전대통령이 출생한 곳이라면서요'라고 운을 띄우더니 박정희는 사법 살인, 고문, 민주주의 말살하는 나쁜사람이라고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법 말살은 이재명 후보와 홍위병 노릇을 하는 민주당이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을 가리켰다.

구자근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혐의에 대해 대법원이 파기환송을 선고하자 민주당의 반응은 기가 막혔다. '유죄판단 내린 대법관 10명은 탄핵해야한다' '삼권분립 막내리고 사법부 없앨 시기 고민해야한다' 등 겁박하기 일쑤였다"면서 "폭정은 이에 멈추지 않고, 이재명이 위반한 선거법 조항 삭제를 추진하고 내일은 사상 최초로 대법원장 청문회까지 열리게 됐다. 경기가 안풀리면, 심판을 바꾸는 것을 넘어 규칙까지 바꿔버리는 이재명과 민주당이 사법 살인 자행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를 콕 짚어 "전과 4범에 재판만 5개 걸려있는 사람이 사법 살인, 민주주의 말살한 나쁜 사람이 아닌가?"라고 이재명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한 말이 실은 '누워서 침뱉기'였다는 뉘앙스를 강조했다.

구자근 의원은 글 말미에서 "구미 시민 여러분,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라고 자신이 속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이날 구미역 광장 연설에서 "여기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출생한 곳이라면서요"라고 운을 뗸 후 "저는 젊은 시절에 그렇게 생각했다. 독재하고 군인 동원해서 사법기관 동원해서 사법 살인하고 고문하고 장기 집권하고 민주주의 말살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한편으로 보면 이 나라 산업화 이끌어 낸 공도 있는 거 아닌가"라면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 안 하고 민주적으로 집권해 민주적인 소양 가지고 인권 탄압, 불법적이고 위헌적 장기 집권 안 하고, 살림살이 잘하고 나라 부유하게 했으면 모두가 칭송하지 않았겠나"라고 박정희 전 대통령 공과(功過)론을 재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