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직후 치러지는 6·3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응답이 과반 이상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 후보 공식 등록 이후 이뤄진 첫 '대통령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5%를 기록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11.3%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글로벌이코노믹 의뢰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통령 후보 지지도에서 이 후보는 49.5%를 기록했으며 김 후보는 38.2%를 기록했다.
그 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5.7%, 기타 후보 1.5%, 없다 3.1%, 잘 모름 1.9% 순이었다.
이 후보와 김 후보의 격차는 11.3%포인트로 나타났으나 이는 지난 10일 한길리서치와 폴리뉴스 조사(무선RDD ARS조사, 1001명,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율은 5.2%.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의 3자 대결(이재명 44.8%, 김문수 28.6%, 이준석 6.3%)에서 집계된 격차 16.2%보다 4.9%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2.5%, 국민의힘 36.8%로 나타났다. 개혁신당 3.9%, 조국혁신당 2.2%, 기타정당 2.6%, 진보당 1.0% 순이었으며,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9.9%였다.
국민의힘이 대선 국면에서 거리를 두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주장에 대해선 '동의한다'는 응답이 58.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0.3%에 그쳤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민의힘이 김 후보를 당 대선 후보로 확정하자 "우리의 반대편은 강력하다"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승리할 수 있다"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메시지 직후 당 내에서는 "악재"라며 출당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대선 승리를 위한 과감한 이별"을 주문했고 한동훈 전 대표도 윤 전 대통령 출당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김용태 의원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통령께서는 본인 재판에 집중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 지점에서 저는 여러 가지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은 '본인 뜻'"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탈당) 통보나 탈당을 하라고 하려는데 하지마라. 이런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진 탈당이나 출당 조치는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ARS 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며, 응답률은 6.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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