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후보들 "파이널 자폭" "북한도 안이래" 일제히 맹비난

입력 2025-05-10 13:55:41

나경원 "비정상적 교체…선관위 등록 절대 안돼"
안철수 "전무후무한 정당 흑역사로 기록될 것"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며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통령선거 후보 재선출 추진에 나서자 당내 경선 주자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10일 페이스북에 "늘 조롱거리로만 여겨졌던 국민의짐이란 말이 그야말로 국민의 짐이 되어 버렸구나"라며 "내 이리될 줄 알고 미리 탈출했지만 세×때문에 당원들만 불쌍하게 됐다"고 썼다.

그는 "한×이 한밤중 계엄으로 자폭 하더니 두×이 한밤중 후보 약탈교체로 파이널 자폭을 하는구나"라며 "이 세×들 미쳐도 좀 곱게 미처라"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국민의힘 친윤들이 새벽 3시에 친윤이 미는 1명을 당으로 데려와 날치기로 단독 입후보시켰다"며 "직전에 기습 공고해 다른 사람 입후보를 물리적으로도 막았다.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국민의힘은 민주주의 정당이어야 한다"며며 "권권(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원내대표) 등 친윤 지도부가 이렇게 무대뽀로 막나가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이러다 이분들 때문에 정말 전통의 보수정당이 위헌정당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했 나경원 의원도 "참담하다"며 "끝끝내.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내가 알고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세운 후보가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식으로는 진정한 통합도, 국민적 감동도, 선거 승리도 가져올 수 없다. 오히려 더 큰 분열과 보수궤멸만을 초래할뿐"이라며 "비정상적 교체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선관위에 등록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경선 주자였던 안철수 의원은 "당 지도부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잠든 한밤중에 기습 쿠데타처럼 민주적으로 정당하게 선출된 후보를 취소시키고, 사실상 새 후보를 추대하는 막장극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계 민주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한 흑역사와 치욕의 날로 기록되고 말 것"이라며 "21세기 대명천지에 비상계엄과 대선 후보 교체 쿠데타로 당을 폭망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이같은 비판에 단일화를 위한 비상조치라는 입장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 사이에서 합의가 된 단일화의 경우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단일화 절차에 대해 비판은 할 수 있겠지만 정당한 비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도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전체적인 경선을 다시 진행하는 절차가 아니다"며 "김문수-한덕수 후보가 합의를 못했기 때문에 그 단일화 과정을 위한 당의 비상조치로 이해해야 한다. 모든 다른 제3후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절차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