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9시40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를 밟는 데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앞서 새벽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김 후보의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를 입당시켜 당의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
김 후보 측이 낸 대선 후보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 등이 서울남부지법에서 모두 기각된 뒤 열린, 두 후보 간 두차례 단일화 실무 협상이 결렬되자, 사실상 한 후보를 당의 대통령 후보로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김 후보 측은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 등록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후보 등록을 위한 서류와 기탁금 통장 제출을 당에 공식 요청한 상황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정당 소속 대통령 후보는 당 대표 명의의 직인이 날인된 추천서와 함께 3억 원의 기탁금을 납부해야 한다. 다만, 당이 해당 서류 제출 요청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한 후보는 국민의힘 입당 직후 공개한 '당원 동지께 드리는 글'에서 "저는 어느 날 갑자기 외부에서 온 용병이 아니다"라며 "지난 3년간, 야당의 폭주에 맞서 국정의 최일선에서 여러분과 함께 싸워온 동지"라고 밝혔다.
한 후보는 "국회가 열릴 때마다, 줄탄핵이 의결될 때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저의 가장 든든한 정책 파트너이자 지원군이셨다"며 "야당 의원들이 온갖 불합리한 정책을 오로지 머릿수의 힘으로 밀어붙일 때 국민의힘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야당의 입법 독재를 온몸으로 저지했다"고 했다.
그는 "오늘부로 우리는 서로에게 더 이상 파트너나 지원군이 아닌 식구"라며 "한 마음, 한 몸으로 경제를 살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대한민국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승리를 위해서라면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며 "하나가 되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우리 자신을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는 이겨야만 한다. 우리가 이겨야 대한민국에 미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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