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미 관세 정책 대비 언급 "트럼프 진짜 카드가 뭔지 봐야…"

입력 2025-05-08 18:14:04

"美, 다른 것 올리려 관세 카드 던진 것, 협상해 봐야 알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민생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자료집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미국 관세 정책 대비와 관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짜 카드가 뭔지 봐야 한다. 관세 올리는게 목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민주당 유튜브를 통해 중계된 경제 관련 유튜버들과의 대담에서 "이 상황에서 너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대담에 앞서 이날 오전 경제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참석자들의 발언을 언급하며 "'매를 들고 때리려고 기다리는데 이럴 때는 늦게 가야 한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미국은 관세를 올리는 게 목표가 아니라 다른 것을 올리기 위해 관세(카드)를 던진 것"이라며 "그것은 협상을 해봐야 안다"고 했다.

이어 "조선, LNG 수입선처럼 미국이 원하는 게 있고 원자력 문제도 있으니 '딜'을 해야 한다"며 "(오전에 만난 기업인들이) 개별적으로 협상하지 말고 국내 기업과 정부가 연합해야 한다고 부탁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같은 나라 안에서 개별 기업 단위로 각개격파해 당하면 안 되고 기업과 정부가 연합하고, 비슷한 입장을 가진 국가끼리도 공통 교섭을 하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말이 일리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글로벌 통상 문제와 관련, 이날 오전 기업인을 만난 자리에서 오는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후보는 유튜버들과의 대담에서 주식 투자 문제와 관련 "장기 보유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게 맞는다"라며 "우리나라 주식 투자가 너무 단타 중심인 데는 장기로 (주식을) 보유해도 이익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집은 주거용이지 투자용이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당위일 뿐,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주거를 투자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을 길은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신 실 거주를 늘려주고, 집을 사겠다는 것을 말리지 말고 굳이 세금 때려서 억누르지 말고 그 시장은 놔두자"고 했다.

그러면서 "그 시장에 관여할 수 없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맞춤형 공공주택도 많이 공급하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 제도인 전세도 갈수록 점점 줄어들 거라서 임대 월세를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은 달러 표시 국채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으로 가상자산 시장을 점령하려는 것 같다"며 "우리는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지도 않고 적대시하는 현실이 있는데 빨리 이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러지 않으면) 조선 말 쇄국 정책과 비슷할 수 있다"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만들어놔야 소외되지 않고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