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단일화 일주일 늦춰라"…한덕수·권영세 "11일까지 끝내야" 충돌

입력 2025-05-08 09:14:11 수정 2025-05-08 09:20:06

단일화 시점 갈등 격화…김문수 "공멸 막자" vs 권영세 "책임은 내가 진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 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후보가 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단일화 일정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단일화는 감동과 시너지가 있어야 한다"며, 일주일 간 후보들이 독자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인 뒤 다음 주 수요일(14일) 토론, 목·금요일(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일정에 대해 한덕수 예비후보와 당 지도부는 즉각적으로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한 예비후보 측은 "단일화는 오는 11일 안에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단일화 지연에 따른 본선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세 선거대책위원장은 더욱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권 위원장은 "두 후보 간 단일화는 반드시 이틀 안에 성사돼야 한다"고 밝히며, "예정된 일정대로 9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할 것이며, 단일화 과정에 따른 책임은 모두 내가 지겠다"고 말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7일 밤 김문수·한덕수 양측의 비공개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난 직후, 8일 오후 후보 간 토론회를 열고 9일까지 단일후보 선호도 조사를 진행하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김 후보는 해당 일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후보의 동의 없는 일방적 토론회는 불법이며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김 후보는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하겠다"며 "지도부는 지금 이 시간 이후 단일화라는 이름으로 대통령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시도에서 즉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이어 "지금 방식대로 가다가는 공멸의 길"이라고 경고하면서, 한덕수 후보와의 진정성 있는 단일화 논의는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