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본인 구상 단일화 방안 설명
한덕수 "모든 것 당에 맡겨, 당 뜻에 따르겠다" 되풀이
추후 만남 계획도 없어, 김 후보는 본일 일정 소화할듯
국민의힘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무소속으로 출마한 한덕수 후보가 단독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결국 만남은 '빈손 회담'으로 그치게 됐다.
7일 오후 6시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인근의 한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단독 회동을 가졌다. 본격 만남에 앞서 먼저 도착한 한 후보가 식당으로 들어섰고 이어 3분 뒤 김 후보가 뒤따라 입장했다.
이어진 공개발언에서 두 후보는 서로 "고생 많으시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아울러 한 후보는 "정치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 요즘 언론을 많이 만났다"는 등 짧은 안부를 김 후보에 건넸고, 김 후보는 "고생많다"고 화답했다.
두 후보는 식사와 함께 본격 단일화 논의를 시작했으나 합의는 좀처럼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 측에 따르면 김 후보는 본인이 구상한 단일화 방안에 대해 설명했지만 한 후보는 "모든 것을 당에 맡겼다. 당이 하자는 대로 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의 구상안에 대해서는 이날 구체적으로 언론에 발표되지 않았다.
김문수 후보는 "제 나름대로의 생각하는 방안을 말씀드렸더니 한 후보님께서 '긴급 기자회견문 그대로다. 거기서 조금 더 보태거나 진척할 게 없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라며 "단일화에 대한 다른 진척이 없으면 후보 등록을 안하겠다고 했고 무소속 출마 생각도 없다고 했다"고 했다.
앞서 이날 회동에 앞서 한 후보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며 "11일 전까지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며 사실상 배수진을 쳤다.
회담 결렬로 추후 단일화 협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오는 11일까지 양측 후보가 재차 협상에 나설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면서다. 이정현 한 후보 캠프 대변인은 "11일까지 어떤 접촉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시 만나자는 이야기는 오늘 없었다"고 전했다.
단일화 관련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김 후보와 당의 갈등도 심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후보는 당장 의원총회에 참석하거나 당 지도부와 만남을 갖지 않고 우선 정상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조용술 김 후보 캠프 대변인은 "김 후보가 단 한번도 단일화에 대해 '아니'라고 한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진척이 없어 어제 한 후보에 연락을 했고 만남을 타진했다"라며 "직접 단일화를 주도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만들었다. 오히려 잘못된 프레임을 특정 후보에게 씌운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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