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의 '쉿' 따라한 김문수…T1 "관련 게시글 삭제할 것"

입력 2025-05-07 12:03:24

유세용 공식 프로필 촬영 컷에 페이커 세리모니 따라한 김문수
페이커의 과거 발언 인용 및 해시태그로 '페이커' 언급
T1 "페이커, 어떠한 정치적 입장, 정당, 캠피인과 무관"

페이커의 세리모니를 따라한 김문수 후보. 김 후보 SNS 캡처, 연한뉴스.
페이커의 세리모니를 따라한 김문수 후보. 김 후보 SNS 캡처, 연한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홍보물에서 세계적인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의 공식 세리머니 포즈를 따라한 사진을 쓴 가운데, 페이커의 소속 구단 T1이 "페이커는 어떠한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T1은 지난 6일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일부 정치 관련 콘텐트에 페이커 선수의 이미지 및 선수를 상징하는 문구가 사용된 사례가 확인됐다"며 "페이커 선수는 어떠한 정치적 입장, 정당, 혹은 정치 캠페인과도 무관함을 밝힌다"고 했다.

이어 "페이커 선수의 이미지 또는 관련 표현이 특정 정치적 의미로 해석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며 "위와 관련해 게시글 삭제 등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선수에게 어떤 피해도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일 김 후보 캠프 측은 김 후보의 유세용 공식 프로필 촬영 컷을 공개한 바 있다. 해당 사진은 검지를 입에 대는 페이커의 '쉿' 세리머니 포즈를 취한다.

김 후보 캠프는 "이 포즈는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마무리 선언'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트)을 차용한 것"이라며 "대선에 임하는 후보의 결연한 의지와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의 SNS에도 이 같은 포즈를 하고 찍은 홍보물 사진과 함께 "내가 책임질게. 끝나! 끝나!"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해당 문구 역시 과거 페이커의 발언이다.

김 후보는 이 게시물에서 해시태그로 '페이커'를 직접 언급하고 페이커가 해당 포즈를 하고 있는 사진도 올리기도 했다.

한편 김 후보는 한덕수 무소속 후보를 만나 단일화 관련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발동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오후 10시 40분쯤 입장문을 통해 "단일화와 관련해 더 이상의 불필요한 논쟁은 없어야 한다"며 "후보가 제안해, 내일 오후 6시 한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이 실시하겠다고 한 단일화 찬반 설문조사에 대해선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며 중단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특히 당무우선권을 발동하면서 "이 시각부터 단일화는 전적으로 후보가 주도하며, 당은 즉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후보를 보좌해 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