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내 경선 혼란 사전 예견한 '정치 베테랑'의 혜안
당권 경쟁 과열에 과거 인터뷰 새롭게 조명받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두고 내홍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철우 경북지사가 한 달 전 한덕수 총리의 참여를 촉구한 발언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 베테랑으로서 현재 벌어지는 상황을 미리 내다본 선견지명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철우 지사는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던 지난 21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며 "최종 2인 경선 때 한덕수 총리까지 합류해 3강 구도로 경쟁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
이보다 앞선 4월 14일 아시아포럼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들어오는 것은 좋지만 지금 나오는 추대론에는 반대한다"고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발언들은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선 후보 경선과 한덕수 총리를 둘러싼 갈등을 정확히 예견한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베테랑 정치인의 혜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지사는 당내 경선을 통한 후보 선출과 그 이후 추대론 검토 등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해왔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대선 경선에 직접 참여하면서 '당의 자존심'과 '국민의 신뢰' 문제를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특히 후보 선정 과정에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후보를 선출한 뒤 추대론을 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직후 열린 대선에서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자유한국당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이철우 지사는 탄핵의 파고 속에서 치러진 어려운 대선 과정에서 당내 후보자 간 갈등이 당의 지지세와 득표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직접 경험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철우 지사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후보들의 자존심과 당의 단합, 그리고 국민 신뢰 확보라는 복합적 요소를 균형 있게 고려한 발언을 해왔다"며 "이번 경선 혼란을 예견한 발언들이 재조명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현재 대선 후보 경선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철우 지사의 고견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선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면서도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 대선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철우 지사가 일찍이 지적했듯이, 한덕수 총리의 경선 참여 여부와 시기, 방식에 대한 논의가 보다 전략적으로 이루어졌다면 현재의 혼란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국민의힘은 향후 대선 경선 일정과 방식을 두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이철우 지사의 선견지명 있는 조언이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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