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 시장 만나 "서울시 정책, 공약에 포함시키고 싶어"
정대철 헌정회장 만나 "헌법 개정할 수 있는 빅텐트 쳐야"
외연확장 동시에 물밑에선 단일화 작업, 비교우위 카드 확보해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정치인으로의 외연 확장에 본격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 정대철 헌정회장 등과 만남을 가진 데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경선 후보에게도 '만나자'는 러브콜을 보내는 등 자신이 구상 중인 '개헌 빅텐트' 몸집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지난 2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 전 총리(이하 후보)는 당일 첫 공식 활동으로 서울의 쪽방촌을 찾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순댓국집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순댓국집은 쪽방촌 주민이 음식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식당으로 이 자리에서 한 후보는 오 시장에게 "오 시장이 내세운 '약자와의 동행' 정책을 공약에 대폭 포함시키고 싶다"라고 밝히며 사실상 연대 러브콜을 보냈다.
이어 3일에는 정대철 헌정회장을 비롯한 헌정회원들을 예방해 "우리가 빅텐트라는 말을 쓸 수 있다면 그것은 개헌을 위한 빅텐트"라며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고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서도 "헌법 개정 의지나 개정 내용에 대해 하루아침에 말을 바꿔버리는 것은 국민에 대한 중대한 범죄"라고 비판을 가했다.
한 후보가 '빅텐트'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대선 출마 선언 후 개헌을 고리로 한 빅텐트 구성에 대한 긍정적 의지를 직접 드러내며 본격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 4일에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낙선한 한동훈 전 대표에게 '그동안 고생했다. 만나자'라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또한 한 전 후보에게 자신의 빅텐트 구상에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을 전달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향후 한 후보는 '개헌 빅텐트'를 바탕으로 한 외연 확장 시도를 거듭 이어가는 동시에 물밑에서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와 한 후보 모두 반(反) 이재명 빅텐트 완성을 위해 단일화에 문을 열어둔 건 맞지만 서로 단일화 주인공이 되기 위한 치열한 협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대선 홍보물 발주 마감일인 7일 전에 단일화 완료를 추진하면서, 한 후보는 김 후보에 견줘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카드 확보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 개헌을 앞세운 '반 이재명 빅텐트' 전략에 대한 지지층의 여론과 당심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정치인으로의 몸집 확장 행보는 거듭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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