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국민 담화 메시지…"해야 하는 일 하고자 직 내려놓기로"

입력 2025-05-01 17:37:27

1일 오후 공직사퇴 발표, 사실상 대선 도전 메시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6·3 대선을 33일 앞둔 이날 한 전 대행은 "그동안 무엇이 제 책임을 완수하는 길인가 고민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며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언급해 사실상의 대선 도전 의사를 밝혔다.

한 전 대행은 "엄중한 시기 제가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생각할 때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옳고 또 불가피한 것인가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결심 배경도 덧붙였다.

아울러 "표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도 없다"면서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고 역설, 대선후보로서 자신의 경쟁력을 내비쳤다.

대선 레이스를 반드시 완주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 전 대행은 "국가를 위해 제가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대정신인 국민통합의 필요성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 전 대행은 "대한민국은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해온 나라인데 지금 우리 사회는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벌써 수년째 그 어떤 합리적인 논의도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담화 끝에선 5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공직에 몸담았던 점을 강조하며 국민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 전 대행은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온 것은 우리 국민 한 분 한 분의 피땀과 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부족한 저에게 국가를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허리 굽혀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