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없으면 분열·갈등 반복될 뿐 직면한 위기 극복 이 길밖에 없다"
2일 오전 국회서 공식 선언할 듯

호남 출신으로 진보와 보수 정권을 넘나들며 두 차례 국무총리를 역임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사퇴했다. 그는 "오랫동안 고뇌하고 숙고한 끝에 이 길밖에 길이 없다면 가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사실상 제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4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저는 이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을 내려놓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대한민국이 기로에 서 있다는데 많은 분이 동의하실 것"이라며 "세계 10위권의 한국 경제가 G7 수준으로 탄탄하게 뻗어나갈지 아니면 지금 수준에 머무르다 뒤처지게 될지, 대한민국 정치가 협치의 길로 나아갈지 극단의 정치에 함몰될지 이 두 가지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 전 총리는 "표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불합리한 경제 정책으로는 우리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누가 집권하든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우리는 여기서 멈출지 모른다는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담화 말미에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으로 해석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한 전 총리는 "제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놓여 있다"면서 "하나는 당장 제가 맡고 있는 중책(대통령 권한대행)을 완수하는 길, 다른 하나는 그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국가를 위해 최선이라고 믿는 길을 어떤 변명도 없이 마지막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2일 오전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 사임으로 다음 달 4일 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까지 33일간 대통령 권한과 총리 직무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신한다. 최 부총리는 한 전 총리가 탄핵 소추로 직무 정지됐던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올해 3월 24일까지 대통령 권한을 대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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