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보수 정권을 넘나들며 내각을 통할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50년 가까이 공직에 몸담으며 쌓은 도덕성과 행정 경험, 그리고 경제 전문성을 앞세워 보수진영 내 '대안 카드'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1일 정관계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보수진영에서 한 전 총리의 '등판'을 기대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경제·외교·통상 전문 관료 이력은 '12·3 비상계엄' 이후 악화하고 있는 경제와 국론 분열을 비롯한 정국 혼란을 헤쳐나갈 인물로 한 전 총리만 한 대안이 없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전 총리의 이력서는 화려함 그 자체다. 서울대 상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0년 제8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줄곧 산업·통상·재정 분야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문민정부에서 특허청장과 통상산업부 차관을 맡고서, 국민의 정부에서는 통상교섭본부장과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참여정부에서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까지 올라섰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장관급인 주미대사로 외교 무대에 나섰으며,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15년 만에 다시 총리로 발탁됐다. 총리를 두 차례나 역임한 인물은 한 전 총리를 포함해 역대 다섯 명뿐이며, 진보·보수 정권 모두에서 총리직을 수행한 것은 김종필, 고건 전 총리와 함께 단 세 명뿐이다.
공직 생활 대부분을 경제 분야에 몸담은 만큼 글로벌 경제 질서와 통상 환경에 대한 식견은 타 후보를 압도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평생 공직에 몸을 바친 만큼 도덕성 면에서 우월하고, 경륜이나 인지도 측면에서 한덕수만 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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