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보수 강세' 험지서 통합 행보 시작…포천→강원→경북→충북

입력 2025-05-01 11:19:55 수정 2025-05-01 11:30:37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구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구로구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슬기로운 퇴근생활 직장인 간담회'에 참석해 직장인들의 고충을 듣고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국민과 직접 만나 민심을 듣는 '경청 투어'를 경기도 북부 접경지역에서 시작한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해 민주당의 '험지'라고 불리는 지역을 먼저 먼저 찾아 지지를 호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이 후보는 근로자의날을 맞아 한국노총 정책협약식 등 노동 관련 일정을 서울에서 소화한 뒤, 곧바로 경기 포천군과 연천군으로 이동한다.

이 후보가 방문하는 포천군은 최근 공군 오폭 사고가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 후보는 한의원, 제과점 등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포천·연천에 이어 2일에는 강원도 철원·화천·인제·고성, 3일에는 속초·양양·강릉·동해·삼척·태백, 4일에는 경북 영주·예천 및 충북 단양·영월·제천을 방문한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경청투어 대상지는 대도시에 비해 규모가 작아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자주 방문하지 못했던 지역 위주로 선정됐다"며 "이 후보와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는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 목소리를 경청하고 민심을 받들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골목골목 선대위' 서울 지역 위원장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번 선거의 핵심 콘셉트가 '경청'이라며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국민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회 지역 선정에 있어서도 대도시에 비해 소외되고, 역대 대통령 후보들이 자주 방문하지 못한 곳들을 우선했다고 한다.

민주당 대선 선대위원장을 맡은 인사들은 '통합'을 강조했다.

윤여준 선대위원장은 MBC 라디오에서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이 되려면 자기를 비판하고 반대했던 사람들을 설득해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 대법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후보의 선고기일을 연다. 이 후보는 출석하지 않는다.

지난달 22일 사건이 전원합의체에 회부된 지 9일 만이며, 항소심이 이 후보에게 무죄를 선고한 3월 26일 이후 36일 만이다.